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고라개공원 내 화장실 ‘에너지충전소’가 행정자치부와 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한 ‘제17회 아름다운 화장실 대상’에서 은상(銀賞)인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지난 2013년 원미구 상동 ‘구지공원 화장실’에 이어 두 번째로 전국 133건의 공중화장실을 대상으로 서면 평가와 현장 실사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정찬일 부천시 시설공사과장은 “화장실도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설계 단계부터 아름다운 화장실을 건립하기 위해 우수건축물 답사, 장애인개발원 및 한국 패시브협회의 에너지절약 건축물 건립을 위한 자문을 통해 철저히 맞춤형으로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한 결과”며 “앞으로도 이용자가 사용하기 편리한 만족스러운 공공건축물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라개공원 화장실 ‘에너지 충전소’는 부천시가 삭막한 공업지역인 오정구 삼정동 48-227번지에 고라개공원을 조성하면서 63㎡ 가량의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하기 편리한 유니버셜 디자인이 적용된 공중화장실로 지난해 11월 신축했다.

물 절약시스템, 태양광 판넬과 LED전등 설치, 복사난방시스템 적용, 벽체 및 창호 단열 강화 등 건축물 자체 패시브 요소를 도입해 에너지절약형 건축물로 시공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공원에 반(反)하는 건축물이 아니라 공원에 녹아드는 친환경 자재인 점토 벽돌과 베이스 판넬을 이용한 심플한 외관으로 디자인했고, 화장실 칸막이는 가족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만화 요소를 도입했으며, 실내정원과 어우러지는 아트타일 시공 등을 통해 화장실 하나로 주변 이미지를 변모시켰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공원 입구부터 진입로, 가족 화장실을 겸한 장애인 화장실 전면 배치, 비상벨 설치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설계를 기본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