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는 9일 오후 2시 오정구 삼정동 부천테크노파크 쌍용3차 301동 2층에 마련된 제20대 부천시장 인수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인수위원들의 인수위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갖춰야 할 마음가짐과 자세, 그리고 주요 사안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주문하고 공동 인수위원장인 이시재 가톨릭대 교수와 김대성 전 경기도자동차정비업협회 회장, 4개 분과위원장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김만수 당선자는 이날 인수위원회들에게 “인수위원회는 다양한 시민 의견 수렴 및 공약사항 검토와 시정운영의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며 “점심값도 드릴 수 없고 시민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 당선자는 특히 인수위원들에게 “점령군이라는 소리와 권위적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조심해 달라”며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만큼 의논하는 자세로 마음을 얻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

김 당선자는 “공무원들을 가급적 부르지 말고 전화 통화를 하고 자요 요구도 최소로 하고 이메일을 활용해 달라”면서 “오이밭에서 신발끈을 매지 말라(과전불납리ㆍ瓜田不納履)는 말을 새겨 인수위 때문에 일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인수위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김 당선자는 이어, 인수위에서 검토할 주요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선, 뉴타운 재개발과 관련해서는 종합적인 검토와 의견 수렴을 통해 보완 대책을 마련하고, 화장장(추모공원)에 대해서는 당초 공약대로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최대한 빠른 시기에 시행토록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김 당선자는 “시민 참여 방안은 시민의 요구가 가장 큰 분야”라고 강조하고, “시정운영 공동위원회ㆍ푸른부천21ㆍ시민소통 100인 위원회ㆍ옴부즈만제도 등 시민참여 방안을 점검하고, 특히 참여예산제 시행문제를 중점 검토하되 시의회와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무형문화엑스포와 관련, 그동안 행사 진행이 이루어져온 탓에 행사 취소에 따른 예산 낭비 요인인 있다는 점을 고려해 “사업을 최소화하고 티켓 강매 등이 없도록 해 달라”고 밝혀 엑스포 행사는 대폭 축소된 상태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부천시 재정문제와 관련해서는 불요불급한 예산항목을 찾고 복식부기 제도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구청 폐지 및 광역동 도입과 인근 시와 통합 추진 등 행정개편과 공무원 인사적체 해소 방안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한편, 사회적 기업 지원 방안과 복지전달체계 점검, 선거기간 중 채결한 정책 협약에 관한 내용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는 인수위 구성에 따른 공직사회가 다소 술렁이는 것과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말이 떠돌지만, 동요하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소문일 뿐”이라며 “선거에서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이탈하지 않았으면 아무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자는 공직자들에게 “상상력을 갖고 부천을 이끌고 간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해 달라”며 “공무원이 실력을 발휘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뒷받침하는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색깔있는 부천의 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자치도 경쟁시대인 만큼 부천만의 색깔이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혀 문화도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문화특별시 부천’가 민선 5기 부천시정에 주요 화두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