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시청 소통마당에서 1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공동체 회복을 위한 민관협력 포럼’을 개최했다.

시 원도심지원과 마을만들기팀에 따르면 이날 포럼에서는 약 2시간30분 동안 열띤 토론이 진행됐으며, 발제 및 토론자로 참가한 지역 공동체 활동가들은 최근 부천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등 강력사건과 관련, “그 원인이 지역공동체 붕괴에 따른 이웃 간 소통단절에 있다”고 진단하고 마을공동체 회복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부천시에 사람이 남는 공동체 지원사업 추진과 주민들이 추진하는 마을만들기 현장의 밀착 지원 및 시 위상에 걸맞은 담당 지원조직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지역공동체 관계망 형성을 위해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설치가 매우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홍현정 경기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 관장은 부천의 아동학대 현황과 실체와 관련, “아동학대는 아동의 생존을 위협하고 지역사회의 돌봄 커뮤니티를 붕괴하는 심각한 공동체 저해 현상”이라며 “아동학대는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예방- 신고- 처벌-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아동보호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김기현 부천YMCA 사무총장은 “마을은 물리적 범위보다는 공동체적 관계망이 형성되는 범주”라며 “부천의 마을만들기는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도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2~3개 마을을 대상으로 모델링 사업을 통해 부천에 맞는 마을사업을 구상해야 한다”며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과 체계화를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민건동 서울 금천구 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은 “서울은0만 구청에서도 과 단위의 마을공동체 지원조직을 두고 있는데 비해 부천은 90만 도시에 팀조직을 운영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아직도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와 같은 중간 지원조직도 갖추지 못하고 있어 마을공동체 형성과 지원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설치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주민 관계망 형성을 위한 지역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축을 강조했다.

김광민 부천시 청소년법률지원센터 소장은 “해체된 공동체를 복원시키기 위해 부천시가 다양한 마을공동체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주민이 없는 상태에서 사업 실적만을 위해 관(官)이 주도해 독자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마을만들기 취지에 어긋난다”며 “민관 협치를 위한 방안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 홍갑표 덕유사회복지관장은 “부천의 마을만들기는 20년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자평하고 “현재 마을만들기팀 정도의 조직 지원체제로는 광역화, 복합 기능화된 부천 주민공동체사업을 모두 소화해내기 버겁거운 만큼인구 90만 대도시 규모에 걸맞은 지원조직과 시스템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이번 포럼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대안을 정책에 반영해 지역의 실정에 맞는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