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소사본동 복지협의체(위원장 임형섭)는 매주 목요일마다 사례회의를 열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쌀과 반찬 지원, 집수리 봉사는 물론 정서적인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책임동인 소사본동 행정복지센터(동장 박종학ㆍ4급)는 부천종합사회복지관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관계로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한글교실에서 글을 처음으로 배워 3~4년간 갈고 닦은 동네 어르신들은 지난 4월8일부터 일주일 동안 지하철 7호선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시화전’을 개최했다.

70~ 89살의 어르신들 ‘시화전’은 마을 미술프로젝트 단장으로 참여하는 예술가 모임 ‘도원행’의 김미정 작가가 회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도와 2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소사본동에서는 매주 목요일마다 어르신 20여명을 대상으로 ‘늘 솜씨 좋은 우리’라는 이름의 토탈 공예교실을 연다.

부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의 치매 예방 등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문을 연 ‘늘 솜씨 좋은 우리’ 공예교실은 소사본동 복지협의체 후원으로 복지관을 찾는 80살 이상 어르신 중 우울감이 높은 어르신들이 수업에 참여한다.

공예교실 수업은 공예 자격증을 가진 김세나 강사의 재능기부로 진행되고 있는데, 어르신들과 시화전을 열었던 김미정 작가의 며느리이다. 고부(姑婦)가 동네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즐거운 여가활동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셈이다.

소사본동 복지협의체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 위해 큐브사관학교 수기명장 봉사단(단장 임묭룡)을 연결해 어르신들에게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양, 광명, 시흥, 광주, 대전 등 전국 곳곳에서 10~13명의 봉사자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부천 큐브힐링센터 교육생들로 오전과 오후로 나눠 교육을 받는데 짬을 내서 봉사를 하는 것이다.

부천 큐브힐링센터 김병수 교수가 교육생들에게 어르신들을 위해 의무적으로 봉사를 하도록 했기 때문에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2월 소사노인정에서 처음 시작했다가 공간이 비좁아 소사본동 디딤돌도서관 3층으로 장소를 옮겨 둘째주와 넷째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30여명의 어르신들이 안마를 받는다.

어르신들은 안마 기계를 이용하거나 교육생들로부터 손안마 서비스를 받으며 대화도 나누고, 교육생 중에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있는 날에는 대기하는 어르신들과 노래도 하고 춤도 추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소사본동 협의체는 가정의 달 5월에는 바깝 나들이 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어르신 43명을 모시고 경기도 양평군을 찾아 오감체험을 실시했다.

수목원도 둘러보고 따뜻한 물에 여럿이 발을 담그고 족욕도 하는 등 오감, 컬러, 향기, 명상 테라피로 일상의 쌓인 피로를 싹 풀도록 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강화도 순무체험을 실시해 순무 수확과 순무김치를 담그는 시간을 가졌다.

이처럼 어르신들을 위한 특별한 일상을 제공하는데 앞장사고 있는 소사본동 복지협의체 임형섭 위원장은 소사본동에 45년 동안 살고 있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1969년에 부천과 인연을 맺었다. 고향은 전남 보성이지만 지금은 부천이 고향으로 부천대성병원 장례식장이 그의 일터다.

임형섭 위원장은 “소사본동은 구도심(원도심)이라 신도시가 되기 힘들다. 홀몸 어르신이거나 어려운 사람도 많다. 동네 사람 40명이 지금 5천원씩 기부하고 있다.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나누는 사람이 100명, 150명이 된다면 좀더 살 맛 나는 동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소사본동 복지협의체는 이웃이 이웃의 마음을 헤아리고 보살피며 따뜻한 동네를 만들어가는 복지 돌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진= 부천시 복지정책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