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이 6.2 지방선거를 통해 희망한 변화와 소통에 대해 김만수 부천시장 당선자는 공직사회의 변화를 위한 인적 쇄신과 다양한 계층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통해 집약된 정책이 부천시정에 스며들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김만수 제20대 부천시장 당선자가 오는 7월1일 취임식에 앞서 민선 5기 시정 운영 방침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과 구상을 제시했다.

김만수 당선자는 28일 오전 10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민선 5기 시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소통을 위한 인적 조직 쇄신을 꺼내 들었다.

우선, 부천시 공직사회는 취임 후 시ㆍ구ㆍ동 행정체계에 대한 조직진단 결과를 토대로 조직개편을 통해 업무를 우선하는 인사를 오는 9월 정기인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혀 민선 5기 첫 정기인사가 대규모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여기에 덧붙여 민선 2기와 민선 3기 전반기 때(원혜영 현 국회의원 부천시장 재임 시절) 운용했던 ‘정책개발연구단’과 같은 ‘시정연구단’을 꾸려 시정 정책 및 재정진단 등에 관한 면밀한 검토작업은 물론 사회적 기업ㆍ민간 협력 분야에 대한 연구 검토 등을 통해 시 행정에 접목시켜기 전에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김 당선자의 주된 공약 가운데 하나인 ‘시민 소통’과 ‘야권 정책 연대’를 표방한 ‘시민 소통 100인 위원회’와 ‘시정 운영 공동위원회’의 운영도 이른바 ‘정해진 100인’이 아닌 사안별로 전문가들이 의견을 개진하는 유연성 있는 위원회를 꾸린다는 방침이어서 특정 인사들에 편중된 권력화된 집단으로 비춰지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 당선자는 또 시정공동운영위원회도 신의성실 원칙 하에 친환경 무상급식 및 비정규직 문제 등 범야권 측면에서 다뤄질 사안에 대한 정책 협력과 연대, 자문 등의 기능을 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6.2 지방선거 당시 야권 단일화에 참여했던 인사들과 별도 논의를 거쳐 운영 방침을 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당선자는 오는 9월28일부터 10월17일까지 열릴 예정인 ‘부천무형문화엑스포’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행사를 폐지할 것인지, 아니면 올해는 행사를 최소화 해 개최하고 내년엔 폐지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혀 공약한대로 ‘폐지’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당선자가 엑스포 폐지 시점에 대해 고민을 하는 이유는 현재 집행된 예산과 행사를 축소해도 8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된데 따른 것이다. 올해 행사를 당장 폐지를 할 경우에도 시민 혈세가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축소해 개최할 경우도 국제 행사로 승인받아 열리는 만큼 문광부의 국비 지원 및 도비 지원에 따른 예산문제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형문화엑스포 개최 및 폐지 문제는 이같은 국비 및 도비 지원에 따른 문광부와 경기도와 사전 협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의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또하나 눈여겨볼 대목은 외부인사의 감사관 채용 의지를 밝힌 대목이다.

이는 감사원이 중앙과 지방 행정기관, 공기업 등 모든 공공기관에 감사를 전담하는 자체 감사기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 자체 감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오는 7월1일자로 시행돼 자체 감사기구 장에는 국가기관, 지방자체단체, 공공기관, 법인 등에서 감사 관련 업무를 1년 이상 담당한 사람으로 5급 특별채용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임용토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외부 감사관으로 누가 채용될 것인지에 적지 않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6.2 지방선거에서 주된 공약으로 제시한 ‘춘의 화장장 원점에서 재검토’에 대해서는 그 대안도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음을 내비췄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민주당 소속이어서 부천시민의 장례불편 해소를 위해 부평화장장 공동 이용 빅딜을 긴밀하게 협의중이어서 조만간 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김 당선자는 전했다.

김 당선자는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최와 관련해 부천지역 체육시설 활용 방안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려 이런 연장선상에서 부평화장장을 부천시민이 인천시민과 비슷한 조건으로 이용하는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그러나 화장장 문제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경기도에서 광역단위의 화장장 건립하는 것”임을 전제하고 “도의원들의 적극 제의가 필요하다”고 밝혀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의회 의석 분포도가 ‘여소야대(與小野大)’로 구성된 것에 상당히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오는 7월1일 오전 10시 부천체육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0대 부천시장으로 취임하는 김만수 당선자는 민선5기 부천시정 운영의 기본틀은 “시민이 원하는 시정의 변화를 꾀하고 소통을 이뤄내는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살고 싶은 도시(환경ㆍ교육) △남들이 부러워하는 도시(문화ㆍ예술) △시민이 시장, 시민이 주인인 도시(시민 참여)를 3대 시정방침으로 정해 향후 청사진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민선 5기 김만수 부천시장 체제 출범 이후 시정 운영의 최대 핵심이자 과제는 ‘소통’하되 얼마만큼 스피드한 행정 운용을 이끌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 개진에 따른 빠른 판단이 요구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