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우호협력 도시인 일본 가와사키시 시민교류단이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2016ㆍ7월21~31일) 개막일인 21일 부천시를 방문해 23일까지 머물면서 다양한 교류행사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시 행정지원과에 따르면 이번 방문에는 부천시와 가와사키시 우호 도시 협정 체결 20주년을 기념해 후쿠다 노리히코(福田紀彦) 가와사키 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의장, 시의원, 경제인, 문화예술인 등 180여명이 방문한다.

이번 방문기간에는 △교류증진 확인서 교환식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 △부천시에 거주하는 한일 부부 초청 리셉션 △가와사키동산 기념식수 행사 등을 가질 예정이다.

가와사키시는 지난 5월31일 ‘혐한(嫌韓) 시위’를 주도해온 단체의 공원 사용을 불허했는데, 이는 일본 국회에서 ‘헤이트스피치(Hate Speach) 대책법’(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ㆍ혐오 발언)이 통과된 뒤 혐한 단체의 집회를 막기 위해 장소 사용을 불허한 첫 사례다.

그 배경에는 가와사키 시의원들로 구성된 일한의원연맹의 노력이 있었다. ‘모든 차별 철폐를 향한 마을만들기 추진의 결의’를 지난 3월18일 시의회에서 통과시켰고, ‘Hate Speach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일본국 중의원 의장, 참의원 의장, 내각총리대신, 총무대신, 법무대신 등에게 보내는 등 법률 제정에 앞장섰다.

자민당 국회의원을 지낸 사이토 후미오 가와사키시 일한친선협회 회장은 헤이트 스피치 데모 저지를 위한 시의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이와 관련 “‘혐한 시위’를 법으로 규제하고 외국인 지문 날인 제도 철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가와사키시 당국과 시민들이 지난 수십년 동안 몸소 보여온 용기와 결단은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90만 부천시민은 가와사키 대표단과 공연단의 부천시 방문을 따뜻한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이어 “부천시와 가와사키시는 지난 20년 동안 돈독한 관계를 쌓아왔다”면서 “올해 부천-가와사키시 우호 도시 협정 체결 20주년을 맞아 양 도시의 교류가 한 단계 발전, 성숙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부천시는 양 도시의 우호관계 증진과 재일 한국인의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는 다문화 공생사회 실현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오는 21일 일한의원연맹과 사이토 후미오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다.

또 양 도시 상호 우호 협력과 시민 교류 증진에 힘을 보탠 배중도 가와사키-부천 시민교류회 공동대표와 야마다 다카오 사무국장에게는 부천시 명예시민증서를 수여한다.

이어, 22일 오후 7시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동행 콘서트’는 지난 2006년 10월 가와사키시에서 가진 ‘10주년 기념콘서트’에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공연한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를 테아트로 질리오 쇼와 오케스트라(Teatro Giglio Showa Orchestra)가 연주하는 등 양 도시의 협연을 통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관련기사 클릭

문화교류 뿐 아니라 기업인 14명으로 구성된 경제인 방문단이 부천상공회의소를 방문하고 페어차일드반도체코리아를 시찰하는 등 교류 20주년을 계기로 경제분야의 교류 확대도 기대된다.

한편, 부천시와 일본 가와사키시는 지난 1996년 10월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20년째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 문화, 행정, 교육,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쳐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