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종종합사회복지관 정경자 과장(사회복지사)은 지역 내 자원을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것을 돕는 ‘커뮤니티 맵핑’ 교육을 받은 후 지난 2014년 기존의 행정상 번지수는 무시하고 ‘원종2동 지역안전망을 위한 커뮤니티 맵핑’을 만들었다.

주민들의 발걸음이 닿기 편한 곳끼리 묶어 4개 구역으로 구분해 만든 지도에는 나눔가게, 무료급식 장소, 생일잔치 서비스 등을 표시해 이 지도를 보고 어려운 이웃들은 자신과 가까운 곳을 보다 편하게 찾아가는 ‘나눔 내비게이션’이 됐다.

원종종합복지관 옆 야외 공터(체육시설)에서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금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우리랑’ 골목 포차가 열린다. ‘우리랑’은 바리스타 공부를 하던 주민들이 모여 만든 돌봄주민조직으로, 골목 포차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다.

원종종합복지관은 2013~2104년에 4구역에 ‘평상’ 5개를 설치했고, 원종2동 복지협의체(위원장 조형숙)는 올해 2구역 빌라 밀집지역 2곳에 기평상을 지원했다. 평상에는 어르신들을 비롯해 동네 개구쟁이들과 주민들은 자연스레 모여 어울리면서 이러전런 이야기를 나눈다. ‘평상’은 휴식공간을 넘어 문화의 공간이 되고 있다.

4개 구역으로 나눠 만들어진 원종2동 커뮤니티 맵핑은 구역별 특성도 알 수 있다. 1구역과 4구역은 빌라가 밀집돼 있고 독거노인을 비롯한 어려운 이웃들이 많고, 3구역은 아파트가 많은 곳으로 젊은층이 대부분이고 어르신들은 비교적 적다.

‘원종2동 지역안전망 커뮤니티 맵핑’은 나눔이 필요하지만 아직 이웃의 손길이 부족한 곳이 어딘지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웃이 이웃을 찾아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 복지 그늘을 없애는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종2동은 재능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을 돕기 위한 나눔가게도 차츰 늘어나고 있다.

원종2동 골목길 담장에는 학생의 시화작품이 그려져 있다. ‘이웃과 함께 모두가 하하호호/ 이웃의 웃음 하나가 웃으면/ 즐거운 원종2동/ 모두가 하하호호’. 이수진 양의 ‘이웃의 웃음’이란 시화작품으로, 골목길에 생기를 돌게 하고 있다.

허모 부천시 복지국장은 “동, 복지관, 동 복지협의체, 주민이 협력해 어르신들의 앉을 곳을 마련해 드리고 살맛 나는 골목을 만든다면 모두가 함께하는 복지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