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부천종합운동장 원형광장에 야외 물놀이시설인 ‘워터 플레이(Water Play)’가 지난 3일 개장했다.

부천지역의 경우, 이렇다할 야외 물놀이를 할 곳이 없는 관계로 부천 도심에서 야외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부천시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부천종합운동장 원형광장에서 들어선 이 ‘워터 플레이(Water Play)’에 대해 <더부천>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 ‘부천종합운동장 내 옥외 소화용수를 통해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야외 수영장에 먹는 수돗물을 공급해서 사용한다(?), 물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미치면서 문제가 있을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에 취재를 시작했다. 우선 야외 수영장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사례가 있는 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서울 한강변 양재천 야외수영장을 비롯해 광나루ㆍ망원ㆍ잠실ㆍ잠원 등 야외 수영장에서도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천종합운동장 원형광장에서 들어선 야외 수영장 ‘워터 플레이(Water Play)’은 어떨까, 반신반의하며 궁금증을 부천시설관리공단 부천종합운동장 측에 물어 보았다.

우선, 공단 전략기획부에서 종합운동장 보조구장 옆에서 놀이기구를 운영하는 경인랜드㈜와 부지 제공 및 물공급 등에 관한 임대계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여름(7월11일~8월23일)에 이어 올해(7월3일~8월15일) 운영하는 것으로, 임대계약료는 지난해 2천157만원, 올해 2천239만원이었다.

다음으로 ‘워터 플레이(Water Play)’에 공급하는 물은 수돗물로, 종합운동장 내 설치된 65mm구경 옥외 소화용수를 통해 공급되고(8천590원 적용), 이 소화용수는 상수도 직결관으로 저장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닌데다 도로상에 설치된 옥외 소화전이 아니어서 소방법에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부천소방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워터 플레이(Water Play)’에 공급된 수돗물은 AI여과기를 통해 여과시켜 사용하고 있으며, 공급되는 수돗물은 일반용 수도요금을 적용해 100t이하는 톤(t)당 690원, 100t초과 500t이하는 990원, 500t초과는 1천240원을 각각 받고, 수영장에서 버려주는 하수도 요금도 1t~50t은 360원, 50t~250t은 730원, 205t~700t은 1천100원, 700t초과는 1천470원을 각각 적용해 받고, 물 이용부담금도 톤(t)당 160원을 받았다.

지난해 운영된 ‘워터 플레이(Water Play)’에서 사용한 수돗물 공급량은 1천742t으로 430만8천630원의 물사용료를 받았고, 올해는 1천489t으로 계산해 360만2천520원의 물사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해서 ‘워터 플레이(Water Play)’를 통해 얻어지는 공단 수익금은 지난해 4천만원이었고, 올해는 4천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모두 부천시 세외수입으로 보태진다.

부천종합운동장 원형광장에 설치된 야외 물놀이장 ‘워터 플레이(Water Play)’에 옥외 소화용수를 통해 수돗물이 공급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제보에 대한 취재는 이렇게 마무리 했다.

결론은 ‘워터 플레이(Water Play)’가 야외 물놀이 시설이 전무한 부천 도심에서 가족단위 시민들에게 무더운 여름철에 손쉽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적지 않게 부천시 세외수입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워터 플레이(Water Play)’의 경우는 연령층 구분없이 일률적으로 9천원의 요금을 받는 반면, 서울 한강변 야외수영장의 경우 이용료가 성인 5천원, 청소년 4천원, 어린이 3천원이고, 국가유공자ㆍ장애인ㆍ기초생활수급자ㆍ65세 이상 노인은 50% 할인 혜택을 주고 있어 다소 비싸다는 것이다.

물론 한강변 야외수영장은 해당 자치구 및 서울시에서 운영하지만, ‘워터 플레이(Water Play)’는 개인사업자와 임대계약을 맺은 탓도 있기 때문이겠지만 야외 물놀이시설이 전무한 부천시의 여건을 고려할 때 그만큼 이용 시민이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요금이 비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개인업자에게만 유리한 측면이 다소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부터 2년째 부천종합운동장 원형광장에 들어서게 된 취지는 일견 이해가 가지만, ‘워터 플레이(Water Play)’를 기획하면서 이용요금 조정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점은 석연찮은 대목으로 남는다.

구태여 한가지 더 지적하자면 부천종합운동장 내 설치된 65mm구경 옥외 소화용수를 통해 공급되는 수돗물이 호스 연결부위에서 수돗물이 흘러내려 낭비되는 일이 없으면 하는 점이다.

그리고 부천시에 부천시민들이 부담없이 야외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새로 출범한 민선 5기 부천시정에서 하루빨리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