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관내 기업체들 가운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월 일정액의 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이 꽤 많다. 이들 기업 가운데 부천시 복지정책과 생활안정팀은 3일 기업체 2곳의 나눔 실천을 소개했다.

▲㈜HMR= 소사본3동 소사초등학교 정문 앞 상가 건물에 있는 ㈜HMR(대표 홍명수)은 휴대폰부터 가전제품,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자제품에 꼭 필요한 부품 중의 하나인 저항기를 만드는 회사로, 1988년 창립해 올해로 29년차 부천의 토종기업으로 10년 넘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

HMR은 삼성, 엘지, 현대는 물론 중국 기업까지 납품하며, 중국에도 공장이 있다. 부천 공장도 있었지만 주변 민원 등의 이유로 5년 전 시흥으로 이전했으며, 120명에 이르던 직원이 시흥공장에 생산직 25명. 생산관리 및 사무직이 25명 정도로 줄었지만 전체 직원의 75%가 부천 사람이라고 한다.

홍명수 대표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기로 한 것은 부천에 공장이 있을 때 주민들이 불편한 점을 참아준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서 시작했고, 기부금을 모집하는 여러 단체가 있지만 운영비 등으로 기금이 낭비된다는 생각에 기부금이 최대한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되도록 소사본3동 주민센터에서 매년 추천을 받아 새로운 사람에게 10명의 계좌로 직접 후원하고 있다.

홀몸 어르신 5명, 소년소녀가장 5명에게 10만원씩 매월 100만원을 직접 계좌 이체하고, 회사 경영이 나빠졌을 때 1년 정도 쉰 적이 있지만 경영이 정상화 되면서 다시 기부했으며, 소사본3동 복지협의체가 생긴 이후로는 직접 후원 대신 복지협의체에 맡기고 있다.

HMR은 올해 경영이 악화돼 13명을 구조조정했고, 어쩔 수 없이 기부금도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줄였지만, 회사 사정이 나아지면 기부금을 이전처럼 늘리고 여건이 더 좋아지면 더 큰 금액을 기부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회사 박기환 과장은 “영리를 추구하는 회사이다 보니 경기에도 영향을 많이 받고 직원 월급을 우선 줘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부금을 줄이게 됐지만,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이전처럼 기부를 하고 대상과 금액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명진철강산업㈜= 오정동 공단지역에서 1993년 창립해 동네 곳곳에 깔린 맨홀 뚜껑, 하수구 등을 덮는 쇠창살 그레이팅, 가로수 덮개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박영수 대표는 매월 소액을 기부하고, 경찰서를 도와 북한 이탈주민(새터민) 지원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회사 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자리에 명진철강을 창립한 박영수 대표는 10년 전부터 오정동 4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오정기업인회’ 회원으로활동하고 있으며, 5년 전부터 ‘오정사랑회’에도 참여해 매월 10만원의 기부금으로 보태고, 원종종합사회복지관에도 매월 5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명진철강은 쇠를 다루는 업체로 사람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 직원들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외국인으로, 현장 직원 13명과 사무직 5명이 근무하지만 알차게 회사를 꾸려가고 있다.

박영수 대표는 서울 불광동 집에서 부천까지 출ㆍ퇴근을 하면서 부천의 변화를 지켜본 사람으로 “중동, 상동은 신도시가 되며 상전벽해라는 말이 무색하고 인구도 많이 늘었지만 오정동 공단 모습은 그대로이고, 여기 업체들은 다들 오래된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부천 관내에는 ㈜HMR과 명진철강공업㈜처럼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가게(기업)이 112곳이 있다. 허모 부천시 복지국장은 “부천시민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대표와 임직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