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관내에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나눔 가게와 기업이 112곳이 있다. 이 가운데는 동네 약국과 의료시설도 동참하고 있다. 원종동 ‘오대문약국’과 심곡3동 ‘참의원’에서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부천시 복지정책과 생활안정팀이 전하는 2곳의 나눔실천은 이렇다.

▲오대문약국= 원종동 사거리에 위치한 오대문약국(약사 이광민)은 1994년 문을 열었다. 이광민 약사는 1970년 소사본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부천 토박이로 이웃을 위한 기부활동은 13년 전 ‘원종사랑회’에서 시작됐다.

‘원종사랑회’는 당시 김승주 소아과의원, 대화약국, 성모안과, 원종의원, 조광약국 등 뜻있는 병의원과 약국들이 원종동에서 돈을 벌기 때문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매월 15만~20만원 정도 기부를 통해 여월동성당을 통해 매월 100만원씩을 10년간 기부했고, 3년 전에 성당이 분리되며 잠시 중단됐다가 동(洞)복지협의체’가 생기면서 성곡동 복지협의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

이광민 약사는 현재 성곡동 복지협의체 위원으로 부천시 약사회장을 맡고 있다. 부천 관내 약국은 320여개로 약사회 업무를 보면서 약사들에게도 각 동(洞)에서 운영되는 복지협의체에 후원과 관심을 가져줄 것으로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이 약사는 성곡동 복지협의체에 CMS 자동이체로 매월 20만원을 기부하고, 유니세프와 기타 시민단체 등에도 기부하는 것에 대해 “CMS 가입만 하면 자동으로 나가니까 번거롭지 않다”며 “조금 여유 있는 사람들이 먼저 (기부에) 참여하면 좋을 것같고,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 명이 모인다면 큰 금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의원= 심곡3동 부천대학교 사거리 모퉁이 5층 건물에 자리잡은 신장투석 전문클리릭인 사단법인 누가 참의원(사단법인 누가)과 참조은의원(건강한세상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ㆍ가온누리세상(사회적기업)은 지난 2009년 부천소방서 근처 ‘중동메디칼의원’으로 시작해 지난 2013년 이사와서 3개 의료시설에 직원 60여명을 두고 있으며 수시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활동을 하고 있다.

김성 이사장과 김명옥 지부장은 강원도 화천이 고향이지만 김성 이사장은 오정구 여월동에 살고 있고, 김명옥 지부장은 남양주 별내면에 살다가 병원을 열면서 부천으로 이사를 왔고, 김명옥 지부장은 심곡3동 주민자치위원회와 복지협의체 위원을 맡고 있다.

지난해부터 바자회를 개최해 지금까지 두 번 열었고, 바자회 수익금이 아닌 바자회 매출 전체를 심곡3동 복지협의체에 기부했다.

또 유한대학교 옆 괴안동 소재 아동양육시설 ‘새소망의 집’ 아동들에게 B형 간염 접종을 지원하고 12명을 직접 후원했고, 동전 모으기 행사를 통해 전달하고, 경로당에 마사지 및 의료봉사를 실시하고 파주 사할린 구환동포 마을, 포천 전국 장애인수련대회 등에도 기부하고 있다.

참의원은 신장 투석 환자는 최하 2급 장애인이거나 복합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고, 당뇨, 괴사, 실명 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해 사회복지사를 따로 고용해 다양한 의료복지서비슬 제공하고 있다.

가온누리세상은 원래 병원 구내식당이었으나, 동네 인근에 식당이 별로 없고 비싸다고 느껴져 동네 사람들이 저렴하되 영양가 있는 식사를 먹을 수 있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으로 바꿨다.

식당 수익금으로는 무료 급식을 제공하고, 음료 코너를 담당하는 바리스타나 조리사 등 필요한 직원은 되도록 지역주민, 장애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뽑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가온누리세상에서 일하던 장애인들이 직접 가게를 차려 독립하기도 했다.

참위원은 “병원은 돈 버는 곳이 아니라 나누는 곳으로, 아플 때만 오는 병원이 아니라 평소에도 들리는 사랑방이자 휴식공간이 되고 싶고, 힘든 몸과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상담소가 되도록 하겠다”는 참의원은 병원이 문을 닫은 후에도 동네 어르신들이나 주민들이 어두운 밤길에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조명을 켜둔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기부는 세심한 배려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말해준디,

허모 부천시 복지국장은 “부천시에는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는 112곳의 ‘나눔가게ㆍ기업이 있어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