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5일 ‘공정무역도시, 부천’ 비전을 선포했다. 문화도시 부천과 더불어 공정무역도시의 메카로 발돋움해 ‘공정(Fair)한 도시’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시 기획실 기획2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시청 1층 판타스틱 큐브에서 열린 ‘공정무역도시, 부천’ 비전 선포식에서는 국제공정무역기구 본부 Magdalena Streijffert 글로벌 네트워크 책임자,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 Sarwat Chowdhury 환경정책전문가, 영국ㆍ브라질ㆍ온두라스ㆍ케냐ㆍ콜롬비아 등 주한 대사와 참사관 등이 참석했다.

또 김만수 부천시장, 강동구 부천시의회 의장, 박기순 부천시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장, 백원선 부천시 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 부천대학교, 순복음 중동교회, 슈퍼마켓협동조합과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등 소상공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공정무역도시, 부천’ 선포식은 1부와 2부로 나눠 열려 1부에서는 공정무역 홍보영상 상영, 내빈 소개, 경과보고(영상물), 이한규 부시장의 비전 선포(PPT), 인증서 전달(FI한국 대표→ 부천대학교, 순복음 중동교회, 수퍼마켓협동조합, 전통시장 연합회, 현대백화점 중동점, 부천시장), 김만수 시장의 기념사, 강동구 시의회 의장과 해외 공정무역관계자의 축사, 케냐 지라니 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 공정무역제품 전시 참관 및 체험(시청 1층 로비), 공정무역타운 현판식- 현판 제막(시청 정문), 공정무역가게 오프닝- 현판 제막(시청 뜨락)과 케이터링 서비스(공정무역제품 등 핑거푸드 제공) 등이 열렸다.

2부 행사는 공정무역제품을 판매하는 나들가게, 부천대학교, 순복음 중동교회, 현대백화점 중동점 등을 차례로 방문해 인증행사를 가졌다.

이날 발표된 ‘공정무역도시, 부천’ 비전은 개발도상국 생산자에게 공정한 대가를 지급하는 글로벌 시민운동에 동참해 시민들에게 친환경ㆍ안전한 먹거리 제공, 소상공인을 지원ㆍ육성을 통해 지역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시는 또 범세계적으로 공정무역운동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에 지역특성을 고려해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부천형 공정무역운동’의 모델을 제시해 영세한 소상공인에게 글로벌 시민운동에 동참한다는 자긍심을 주고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관내 대학교의 공정무역에 대한 모델 연구, 종교기관 등 시민들의 캠페인으로 윤리적 소비운동이 선순환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만수 시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부천의 공정무역운동은 국제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부천의 여건에 맞는 독창적인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제1호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아 국제네트워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만드는 사람도, 쓰는 사람도 행복”
공정무역운동, 부천에서 꽃 피운다

부천시는 그동안 ‘문화도시’로 자리매김을 한 데 이어, 이번에 ‘공정무역도시, 부천’ 비전을 선포하면서 ‘공정(FAIR)한 도시’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윤리적 소비활동인 공정무역운동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더욱 품격 있게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부천시가 이처럼 ‘공정무역도시’를 선포하고 나선 배경은 1970~80년대 노동운동을 시작으로 환경운동 등을 통해 전통적으로 시민사회 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데다, 아이쿱(iCOOP)ㆍ두레 등 생활협동조합을 중심으로 안전한 먹거리와 윤리적 소비운동을 추구하는 공정무역 활동이 꾸준히 전개되고 있다.

현재 시청, 대학교, 교회, 전통시장, 나들가게 등 부천지역 70여 곳에서 공정무역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정무역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공정무역운동에 대한 자료와 선행 사례를 연구하고 국제네트워크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아 타당성 검토와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또 공정무역운동의 메카인 영국의 공정무역인증기관(UK FairTrade Foundation), 공정무역교회(St. STEPHEN'S Church), 공정무역캠퍼스(Goldsmiths University)를 방문해 사례를 조사했다.

시는 공정무역운동이 시민사회에서 자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초기단계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실에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밀도 있게 준비해왔다.

시는 ‘2015 국제공정무역마을(Int, Fair Trade Towns) 컨퍼런스’가 채택한 ‘브리스톨 결의’ 지지 서안을 지난 9월23일 국제공정무역마을 위원회에 보내 국제적으로 공정무역운동 참여를 알렸으며, 다른 지자체와 달리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공정무역운동을 시도하고 있다.

부천지역에는 300여개 슈퍼마켓과 19곳의 전통시장이 있지만, 대형 쇼핑센터의 입점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은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시는 이에 따라 수퍼마켓연합회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공정무역운동의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고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를 방문하는 등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대학교와 종교단체 등과도 참여 방안을 논의하고 지난 11월1일 시민정책토론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공정무역운동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현재는 ‘공정무역도시, 부천’을 만들기 위한 범시민 서명운동과 시민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시는 특히 세계 최초로 공정무역도시로 인증받은 영국 가스탕시를 비롯해 영국은 공정무역타운이 619개에 이를 정도로 윤리적 소비운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이지만, 영국의 공정무역운동을 우리나라에 직접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각 국가마다 문화와 사회적 환경이 다르므로 그 지역의 환경에 맞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영세 상인이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특성을 반영하고 그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부천형 공정무역운동’을 지속가능한 범시민운동으로 정착시켜 나가가로 했다.

사진= 부천시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