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그동안 꾸준히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 왔던 반장제도를 새해 1월1일자로 폐지하는 등 통ㆍ반장 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29일 시 참여소통과 주민자치팀에 따르면 통ㆍ반장 제도는 1975년 6월 읍ㆍ면ㆍ동의 하부조직으로 설치돼 그동안 주민과 행정기관간 소통의 가교역할을 해왔지만, 행정환경과 사회변화에 따라 그 역할이 미약해지고 있다.

또 전자정부와 인터넷 등의 발달로 행정기관 접근 채널이 다양화됨에 따라 정부시책에 대한 정보 습득과 민원 제기가 쉬워지면서 통ㆍ반장의 민원ㆍ여론수렴 기능도 축소됐다.

또한 맞벌이 세대가 많아지면서 2~~3번 방문하거나 늦은 저녁시간에 방문해야 하는 등 업무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통ㆍ반장도 늘고 있다. 통반

지난 10월 기준 부천지역 4천975개 반(班) 중 2천788개 반(班)이 공석인 상황으로, 반장(班長)은 희망자가 없어 위촉률은 44%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와 반면에 통장(統長)의 경우는 692개 통(統)에 675명이 위촉돼 위촉률이 97.5%에 달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주민설명회를 열고 통장, 주민센터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각각 89.3%, 97.2%의 폐지 찬성 의견을 보인 반장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관련조례를 개정, 조례가 시행되는 2017년 1월1일부터 반장의 위촉을 해제하고, 기존 통ㆍ반장을 통해 전달되던 민방위교육훈련 통지서는 우편발송으로 전환해 행정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이번 제도개선은 재정적 절감 효과는 물론 비효율적인 업무 관행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