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시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재단 등 시 산하기관에 공채 및 특재 형식으로 채용된 직원들의 인사문제와 관련, “좀더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시정을 사유화(私有化) 하려 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스런 수준으로 당혹감을 감출 수 없을 정도여서 고민스럽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17일 오전 ‘부천시정 운영 공동위원회 출범’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설관리공단 감사 결과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단 감사가 다소 길어지고 있는데 큰 사안이 있어서 아니라 문답 작성 및 사실 확인 등을 거치는 절차로 인한 것으로 다음주 마무리되며, 이달 말에는 부천문화재단에 대한 감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책임있는 공직자의 친ㆍ인척들이 들어간 것도 문제이거니와 임기를 보장받고 계속해서 근무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산하기관 인사에 있어서 (시장 주변에) 아는 사람들이 공채 또는 특채로 들어가는 것은 검증된 사람일 경우에는 가능하겠지만, 공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공직자)의 처남 등 친ㆍ인척이 들어간 것은 심한 것 아니냐”며 “그런 사람들이 임기를 보장받고 그냥 계속해서 근무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시장은 “책임있는 공직자가 임기만료 된 뒤에도 친ㆍ인척들이 산하기관에 임기를 보장받고 계속 근무하는 것은 곤란하며 (임기만료된 뒤에는) 진퇴를 같이 해야 한다”면서 “산하기관 인사시 (시장 주변에) 잘 아는 사람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친ㆍ인척은 안되며, 아는 사람이 들어가더라도 임기만료 뒤에는 진퇴를 같이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시장은 “자신은 그렇게(산하기관 친ㆍ인척 인사채용 불가 및 검증을 전제로 아는 사람 채용시 진퇴를 같이하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시장은 “지난 6년간 산하기관 인사를 들여다 볼수록 친ㆍ인척 채용 및 임기보장에 따른 근무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문제를 시끄럽게 처리하느냐, 조용하게 처리하느냐를 두고 갈등도 되지만 객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처리하겠다”고 밝혀 산하기관 인사문제에 대의 책임있는 공직자의 친ㆍ인척 인사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매듭을 짓겠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도 “현재로서는 (산하기관 인사를 들여다보면)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제갈공명이 온다고 해도 잘 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해 산하기관 인사에 지난 민선 4기 시정에 관여한 책임있는 공직자들의 친ㆍ인척들의 인사 채용이 심각한 수준에 놓여 있음을 짐작케 했다.

김 시장이 지난 6년간 부천시정에 대해 정면으로 강한 불신을 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책임있는 공직자들에 의해 산하기관에 채용돼 근무중인 친ㆍ인척들에 대한 거취문제도 자연스럽게 밝힌데다, 민선5기 산하기관에 대한 인사원칙까지 언급함에 따라 이달 말 출연기관인 (재)부천문화재단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문화재단 감사결과가 산하기관 인사문제 쇄신을 위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만수 시장이 지난달 1일 민선5기 제20대 부천시장으로 취임하면서 “90만 부천시민을 위해 낡은 생각을 바꾸고, 익숙한 것들과 과감하게 결별해 달라”고 당부한 점을 공직사회와 산하기관에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직원들은 다시한번 환기시켜 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