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버려지는 하수에서 광물 ‘인(P)’을 회수하는 모형실험(Lab–Test)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인(P)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아 전량 수입하는 광물로, 하수에서 추출이 가능해지면 자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 하수과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 주관으로 전북대학교에서 열린 추계학술연구 발표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하수 탈수 여액 내 인(P) 회수를 위한 결정 입상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시와 하수처리시설 대행 위탁관리사인 ㈜하이엔텍 부천사업소가 2년여 간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기존 연구방식과 다른 입상화 결정 방식의 모형실험(Lab–Test)을 완료했다.

이는 인 회수ㆍ제어장치를 통해 하수에 있는 인과 마그네슘을 반응시켜 생성되는 ‘인’ 결정물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시는 굴포 하수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탈수 여액이 하루에 1천900㎥ 이상이어서 ‘인’ 회수가 실용화되면 0.5톤 이상의 ‘인’을 추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탈수 여액에 있는 고농도의 ‘인’을 회수하게 되면 수질 개선과 자원 확보가 가능해져 그동안 돈 쓰는 시설로만 인식됐던 하수처리시설이 돈 버는 시설로 변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이번 학계 발표에 이어 발명 특허출원 신청 및 단계별 상품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오는 6월 중 실용화를 위한 실증 플랜트를 굴포 하수처리장에 설치해 실증 결과에 따라 본격적인 상품화 기술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진수 하수과장은 “하수에서 ‘인’을 회수함으로써 점점 강화되는 하수처리 방류 수질기준에 부합하도록 수질 개선은 물론 자원 확보로 수익까지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이라며 “앞으로 현장 플랜트 운영과 연구를 성실히 진행해 버려지는 물에서 소중한 자원과 에너지를 확보하고 돈 버는 하수처리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국내 3개 업체에서는 그동안 ‘인’ 회수 개발을 연구해 왔으나, 이번에 부천시가 성공한 연구는 기존 습식방식과 다른 입상화 결정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입상화 결정 방식은 습식 방식에 비해 회수되는 ‘인’의 순도가 높고 포장 및 활용에 건조 설비가 필요하지 않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 부천시 하수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