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은 23일 상동 신세계백화점 건립 사업 당사자인 신세계 측에서 토지매매계약 체결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달중 계약 체결이 미뤄지면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부천시는 신세계의 요청으로 5차례에 걸쳐 토지매매계약을 연기했고, 신세계가 인천시의 지역발전을 위해 청라복합쇼핑몰을 추진하면서 부천신세계백화점 사업을 이번에도 미루는 상황이 생긴다면 이는 신뢰를 저버리는 사안으로, 2년 여간 기다려온 부천시민은 더 이상은 수용하기 힘든 상황으로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소송을 통해 협약이행보증금 약 115억 원, 사업 추진간 발생된 비용과 2년간 지연에 따른 기회비용 등을 신세계에 모두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오랜기간 방치돼 왔던 부천영상문화산업단지 내에 신세계백화점 건립이 늦어지고 있어 부천시민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부천시는 인근 지자체의 상권 위축을 우려하는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 등 영세ㆍ자영업자들의 뜻을 반영, 신세계컨소시엄과 재협상을 통해 2016년 12월30일 복합쇼핑몰과 대형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백화점 중심의 사업계획으로 변경, 사업면적을 7만6천34㎡에서 3만7천373㎡로 절반 이상 축소하는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김 시장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은 각각 소비층이 다르고 판매품목의 종류와 질량 등 차이가 있어 백화점 중심 사업 변경으로 전통시장 및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만수 시장은 또 지난 18일 인천 청라지구 신세계복합쇼핑몰의 건축 허가를 승인하면서도 부천 상동 신세계백화점 건립에 대해 반대하는 인천시에 대해서도 “부평ㆍ부천에서 약 20~30분 이내 거리에 있는 인천 청라복합쇼핑몰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이중적 행태”라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시장은 인천시가 지난 18일 인천시 경제자유구역청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를 ‘복합쇼핑몰 입점이 제한되는 상업보호구역’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도 “‘상업보호구역’은 향후 정부기준(안)이 마련되면 상동영상문화산업단지 관할 지자체인 부천시에서 ‘대규모점포 입지 영업ㆍ규제 규정’에 의거 지정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인천시는 이에 대한 아무런 권한도 없이 임의로 판단해 상동 신세계백화점 부지를 상업보호구역으로 확정된 것처럼 발표한 것은 허위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부천시는 인천시에 어제(22일) 사실과 다른 허위 내용을 배표한 보도자료 진위 확인을 요구하는 공문을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발송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허위사실을 공무원들이 보도자료에 적시해 배포한 것은 허위사실 유포로 부천시 행정에 대한 업무방해가 성립될 수 있다고 본다”며 “만약 인천경제청장이 이런 허위사실에 대해서 사실을 밝히고 사과하지 않으면 업무방해로 정식 고발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부천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