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는 29일 오전 11시 도청 집무실에서 대한결핵협회 경기도지부(지부장 우제찬)로부터 ‘크리스마스 씰’을 전달받고 결핵관리 사업에 힘써달라며 격려금 15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씰은 ‘우리 시대의 영웅, 소방관’을 주제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소방관을 귀여운 일러스트로 표현해 우표와 금속 책갈피 형태로 제작됐다.

남경필 지사는 이날 “결핵관리 강화로 결핵발생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한창 일할 나이인 20~50대 결핵환자의 비율이 높아 안타깝다”면서 “국가적으로도 노동력 손실이 크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결핵협회가 경기도와 함께 결핵 예방과 퇴치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결핵환자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 결핵발생률 및 결핵사망률은 OECD 가입국 중 1위로 매년 3만명 이상의 결핵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 한해 2천100여명이 결핵으로 사망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도의 크리스마스 씰 판매 모금액은 3억6천600만원이었고, 결핵협회는 올해 경기도 모금액을 6억3천6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크리스마스 씰의 유래= 산업혁명 이후 결핵이 전 유럽에 만연했던 19세기말 덴마크 펜하겐의 한 우체국 직원 아이날 홀벨(Einar Hollbelle)은 당시 많은 어린이들이 결핵으로 죽어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 연말에 쌓이는 크리스마스 우편물과 소포를 정리하면서 동전 한 닢짜리‘씰’을 우편물에 붙여 보내도록 한다면 판매되는 동전을 모아 많은 결핵기금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국왕인 ‘크리스찬 9세 ’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1904년 12월 10일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했고, 많은 덴마크인들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면서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은 빛을 발하게 됐다.

이후 1907년 미국을 시작으로, 스웨덴, 독일, 노르웨이 등으로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이 확산됐고, 1910년에는 필리핀에서도 크리스마스 씰이 발행되기 시작했으며, 세계 여러 곳에서 씰 운동이 성공을 거두자 1925년 이후로는 프랑스, 벨기에, 폴란드, 이태리 등 유럽국가와 칠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중남미국가 및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등 중동지역으로 확산됐고 많은 나라에서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함으로써 사랑과 나눔의 실천운동은 세계로 퍼져나갔다.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 12월 캐나다의 선교의사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에 의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운동이 처음 시작돼 1940년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크리스마스 씰이 발행됐으나 태평양전쟁 발발 직전 셔우드 홀은 일제에 의해 누명을 쓰고 강제로 추방되면서 크리스마스 씰 발행이 중단됐다가 8.15 해방 후 셔우드 홀과 함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했던 문창모 박사에 의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이 전개됐으나 지금과 같이 범국민적 모금 운동으로 자리잡은 것은 1953년 대한결핵협회가 창립하면서부터다.

1953년 색동저고리 크리스마스 씰을 시작으로 60여 년간 꾸준히 씰 모금을 전개하며 국내외 결핵퇴치사업 수행을 위한 재원을 마련해오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크리스마스 씰의 모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표 형태의 모양은 전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됐으나, 보다 다양한 계층의 크리스마스 씰 모금 참여를 이끌기 위해 2003년부터는 스티커 형태로 제작됐고, 전자파 차단 소재를 사용한 그린씰을 발행했으며, 피켜스케이트 선수인 김연아, 어린이들에게 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프로야구 등 디자인 소재 역시 국민의 호응을 얻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화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도록 이모티콘등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크리스마스 씰을 발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