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대규모 점포 상권영향 분석시스템’이 내년 4월부터 도내 전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실시한다.

30일 경기도 소상공인과 소상공인지원팀에 따르면 ‘상권 영향 분석시스템’은 2015년에 제정된 ‘경기도 상권영향 분석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따라 올해 4월 전국 최초로 구축된 시스템으로, 그동안 시범 운영 등을 거쳐 현재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경기도 상권영향분석시스템 시범서비스(sbiz.gbsa.or.krㆍ바로 가기 클릭).

이 시스템은 대규모 점포 사업자가 해당 시장ㆍ군수에게 제출하는 ‘상권 영향 평가서’에 대해 상가업소 데이터베이스(DB), 유동 인구, 카드 매출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객관적ㆍ효율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지역상권과의 상생 방안 마련과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대규모 점포를 개설하려면 개설등록신청서와 함께 사업 개요, 인구통계 및 기존 사업자 현황 분석, 상권의 특성 분석 등이 담긴 ‘상권 영향 평가서’와 ‘지역협력 계획서’ 등을 해당 시장ㆍ군수에게 제출해야 한다.

시장ㆍ군수는 이 자료를 검토해 유통업 상생발전협의회 등을 거쳐 점포 등록을 내주거나, 미진한 경우 보완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상권 영향 평가서’의 작성 주체가 대규모 점포 개설사업자로 돼 있어 해당 자료가 사업자 측에 유리하게 작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다 시ㆍ군에는 이를 객관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해 대규모 점포 입점시 종종 부실 검증 논란이 지적되곤 했다.

또한 각 시장ㆍ군수가 ‘상권 영향 평가서’의 객관적 검증을 위해 산업연구원 등 전문조사기관에 검토 의뢰를 하고 싶어도 수백~수천만원 정도의 상당한 조사 비용을 별도로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경기도가 구축한 ‘상권 영향 분석시스템’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스템은 유통산업발전법 시행규칙상의 상권 영향 평가 작성기준에 따라 몇 가지 항목만 입력하면 상권 영향 범위 설정, 거주ㆍ연령ㆍ유동 등 인구통계, 점포 분포 현황, 상권 내 교통ㆍ집객ㆍ주거형태 등 상권의 특성을 자동으로 표출해 보고서 형식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시ㆍ군에서는 사업자가 제출한 ‘상권 영향 평가서’를 보다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고, 보완할 부분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가능해져 대규모 입점 시 지역 상권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요소들을 사전에 최소화 할 수 있게 된다. 또 입점 후에도 지속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기능도 구축된다.

이밖에도 ‘상권 영향 분석시스템’에서는 예비창업자의 창업 실패를 예방하고, 소상공인의 경영 개선에 손쉽게 활용될 수 있도록 경도에서 개발한 업종 지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상권 분석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조창범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최근 정부의 대규모 유통업체 입지ㆍ영업 규제 강화를 통한 골목 상권ㆍ소상공인 보호 정책기조에 발맞춰 경기도에서도 시장ㆍ군수의 대규모 점포 상권 영향 평가를 지원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와 주변 소상공인이 상생 협력하고 지역상권도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