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2018년부터 문화도시를 넘어 ‘창의도시 부천’을 위해 문화ㆍ경제ㆍ환경ㆍ시민 중심의 4대 혁신에 집중하기로 한 가운데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창의성을 더해 새로운 문화재생과 공간혁신을 추진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 도시재생’ 사례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시는 타 지자체보다 먼저 새로운 것을 꾸준히 시도해 온 ‘창의’의 DNA를 갖고 있는 도시”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을 바탕으로 ‘창의도시 부천’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부천시의 대표적 도시재생 사례.

● ‘부천아트벙커B39’… 문화재생 모델

지난 1995년 준공돼 15년간 쓰레기소각장으로 운영되다가 지난 2010년 5월 가동을 멈추고 용도 폐기된 ‘삼정동 소각장’이 융ㆍ복합 문화예술공간인 ‘부천아트벙커B39’로 재탄생했다.

지난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산업단지ㆍ폐산업 시설 문화재생사업’으로 선정돼 1년여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부천아트벙커B39’라는 이름으로 오는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이곳에는 공연ㆍ전시ㆍ이벤트가 가능한 멀티미디어홀과 야외 공간, 소각장 역사자료와 문화재생 서적을 비치한 북라운지, 교육실, 카페 및 레스토랑 등을 갖췄다.

특히 3층에는 기존 소각장 시설을 일부 남겨 공간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살리고 투어 프로그램, 뮤직비디오 및 영화 촬영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 ‘부천여월농업공원’ㆍ‘부천천문과학관’… 도심속 체험장

지난 2001년까지 20여년간 시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다가 용도 폐기된 여월정수장 부지에 캠핑장, 도시농업 교육장 등으로 조성한 ‘부천여월농업공원’과 2001년까지 여월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을 공급하다가 15년 이상 방치됐던 도당배수지 부지에 천체관측실, 전시실, 교육실과 전망데크와 풀밭 쉼터 등 갖춘 ‘부천천문과학관’을 건립해 도심 속 체험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 ‘심곡 시민의 강’… 30여년 만에 생태하천 복원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콘크리트로 복개돼 도로로 사용됐던 심곡천(심곡 시민의 강)이 지난해 5월 3여년 만에 생태하천으로 복원, 유지용수는 굴포하수처리장에서 생산된 재이용수를 활용해 도심 한복판의 친수(親水)공간으로 각광받으며 수생식물과 물고기가 서식하고, 왜가리, 해오라기, 백로 등 텃새가 날아드는 자연하천의 모습을 빠르게 찾아가고 있다.

● ‘부천마루광장’ㆍ‘송내역 환승센터’… 역(驛) 광장의 변신

무질서한 노점상과 복잡한 교통 환경으로 보행에 지장을 초래했던 부천역 북부광장이 브라질산 이페나무로 만든 목재테크로 광장 바닧을 깔아 ‘부천마루광장’으로 조성돼 부천세계비보이대회, 부천전국대학가요제, 부천전국버스킹대회 등을 비롯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사람 중심의 문화광장으로 탈바꿈했다.

송내역 환승센터는 전철과 버스, 택시가 연결되는 환승시설로, 경인전철 1호선 송내역 이용객들이 2층 개찰구에서 곧바로 버스로 환승하게 돼 환승거리와 시간이 크게 단축됐으며, 송내역 북부광장인 ‘송내무지개광장’은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돼 호평받고 있다.

한편, 부천시는 이들 도시재생사업으로 탄생한 부천마루광장, 송내역 환승센터, 부천여월농업공원, 부천천문과학관, 심곡 시민의강(심곡천)을 비롯해 오는 4월 문을 여는 부천아트벙커B39 등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시티 투어’를 실시하고, 도시재생 사례를 전파하도록 공무원 교육기관과 연계한 현장교육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