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1일 열릴 예정인 ‘2018 송년 임진각 제야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는 이재명 지사의 제야행사 불참 결정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법 위반 해석에 따른 것이라고 30일 밝혔다.

도는 앞서 지난달 30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임진각 제야행사에 경기도지사가 참석해 방송 인터뷰를 하는 것이 선거법에 저촉되는지를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질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기도 선관위는 법령 또는 대상ㆍ방법ㆍ범위 등을 구체적으로 정한 조례의 근거 없이 지상파 방송 중계비용을 경기도 예산으로 부담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를 제한한 제114조에 위반된다는 해석을 내렸다.

다만, 도 선관위는 생방송 지원에 대해 ‘지극히 정상적인 생활형태의 하나로서 역사적으로 생성된 사회질서의 범위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우에는 의례적ㆍ직무상 행위로서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단서를 달았다.

도는 지난 21일 경기도 선관위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회신을 받고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다시 질의했고, 지난 27일 같은 내용을 통보받았다.

도는 이에 대해 단서가 달려 있긴 하지만 선관위가 제야행사 지원을 의례적이고 직무상 행위로 판단해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린 만큼 올해 제야행사를 정상 진행하기로 했다. 이는 제야행사가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도민과의 약속이란 점을 고려한 조치라고 도는 설명했다.

다만, 도는 선관위의 주문이 선거법에 위반된다는 것인 만큼 도지사의 제야행사 참석은 적절치 않은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 하나 하나마다 대상과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조례를 만들어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볼 때 이번 선관위의 해석이 곤혹스럽긴 하다”면서 “선관위의 해석을 존중하지만 1999년부터 20여년 동안 개최해 온 경기도 제야행사의 역사성에 비추어보면 자치단체의 현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2018 송년 임진각 제야행사’는 31일 오후 10시부터 임진각 평화누리 및 종각 일원에서 예정대로 개최될 예정이다.

오후 8시부터 진행되는 부대행사는 소원메시지 작성, LED 기념품(머리띠) 배포, 카운트다운 세레모니용 관람객 대상 소원성취 플래카드 배포 등이다.

이어 오후 10시부터 열리는 본행사는 경기민예총 화합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스윗트리 팝페라의 식전 공연, 초청가수 박혜경ㆍ안치환의 공연, 관람객 참여 ‘2019년 걱정말아요 그대’ 토크 콘서트에 이어 오후 11시 58분 타종 스탠바이, 오후 11시 59분부터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카운트다운 및 타종 세리머니와 멀티미디어 불꽃쇼(Show)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