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의 빈집 통계와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실제 빈집과의 차이가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동두천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기ㆍ상수도 사용량이 없는 주택 407호를 빈집으로 추정하고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180호(44.2%)를 최종 빈집으로 판정했다.

이는 2018년 통계청이 공표한 동두천시 빈집 2천838호의 약 16분의 1에 해당한다. 실제 ‘빈집’ 실태조사를 완료한 것은 경기도에서는 동두천시가 처음이다.

이런 차이는 1차 조사를 끝낸 평택시와 김포시에서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사용량이 없는 주택을 빈집으로 추정하고 1차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평택시는 조사대상 1천207호 가운데 321호(26.6%), 김포시는 305호 가운데 94호(30.8%)를 빈집으로 확정했다.

통계청 통계는 평택시의 경우 2만2천741호, 김포시는 4천604호의 빈집이 있다고 표시돼 있다.

평택시와 김포시는 상수도 사용량을 토대로 2차 조사를 앞두고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통계치와 실제 빈집 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경기도의 분석이다.

도는 이같은 차이에 대해 ‘빈집’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서는 ‘빈집’을 조사시점 기준에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으로 표시하는 반면, 특례법은 ‘1년 이상 아무도 거주하지 않은 주택’을 빈집으로 정의하고 있다.

도는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도내 실제 ‘빈집’은 1만~1만5천호 정도로 추정했다.

이는 동두천ㆍ평택ㆍ김포시 등 3개시 조사 결과 한국감정원 추정 ‘빈집’ 수의 20~40% 정도가 실제 빈집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감정원이 전기ㆍ상수도 사용량에 근거해 경기도내 ‘빈집’ 수를 4만4천423호로 추정한 바 있다.

경기도 추정 빈집 1만~1만5천호는 2018년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도 전체 ‘빈집’ 수인 19만4천981호와 비교하면 5~8% 수준에 해당한다.

한편, 동두천ㆍ평택ㆍ김포시 등 3개시가 빈집 소유주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빈집 발생의 원인으로 응답자 110명 가운데 57%(63명)가 ‘건물 노후 등 기타’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부동산 거래중’ 21.8%(24명), ‘상속’ 7%(8명), ‘임차인과의 갈등’ 7%(8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빈집 처분에 대해서는 ‘공공 매입’은 68%(75명), 이를 위한 빈집 정보 공개는 65%(72명)가 동의 의사를 표시해 소유자 다수가 빈집 처분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한 특례법 시행에 따른 것으로, 각 시ㆍ군은 빈집 실태조사 결과를 기초로 지역 맞춤형 빈집 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도는 각 시ㆍ군에 빈집 실태조사 비용의 50%를 도비로 지원하고 있다.

현재 안양시와 시흥시가 빈집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고양시와 구리시가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도는 시ㆍ군의 빈집 실태조사를 독려하기 위해 시ㆍ군 종합평가 항목에 빈집 실태조사 내용을 신설해 나머지 시ㆍ군에서도 조기에 착수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는 앞으로 빈집 실태조사를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경기도시공사와 협업을 통해 빈집을 임대주택이나 창업 공간, 주차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