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58) 전 경남지사가 미래통합당 탈당, 무소속으로 고향인 거창군함양군산청군합천군에서 4.15 총선에 출마한다.
김 전 지사는 8일 오전 미래통합당 경남도당과 중앙당에 탈당계를 낸데 이어, 이날 오후 2시 거창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어떤 대의명분보다 소중한 고향과의 약속 꼭 지키기 위해 무소속 출마한다”며 “꼭 승리해서 다시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지사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를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공천에서 배제했고, 거창군함양군산청군합천군에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경선을 실시해 후보 공천을 하기로 결정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창원 성산구에 전략공천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2월 29일 김형오 위원장이 직접 전화를 해서 창원성산구 전략공천을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전략공천하면 반납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고, 국민들은 코미디라 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오늘 할 말이 산더미처럼 많지만, 한 가지만 말하겠다”며 “지도자급 정치인이 고향에 출마하면 안된다며 경선 기회조차 원천 봉쇄당했다. 참 나쁜 결정이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이 지역은 경제적으로 험지다. 그래서 좀 역량이 있는 후보가 나와서 지역 변화를 갈망하고, 그 정도가 매우 높다. 그런 바람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관위가 이 지역에는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지역주민들에게 결례를 한 것이고, 참으로 오만한 결정”이라며 “민심은 천심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민심이, 이 지역 민심이 준엄하게 심판해 주시리라 믿고 있다. 며칠 사이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어 격려를 해주었다”고 했다.
‘무소속 연대’ 여부와 관련해, 김 전 지사는 “2주 전에 홍준표 전 대표와 통화한 사실이 있다. 그 때가 공천 발표 전이었다. 제가 농담삼아 그랬다. 낙동강벨트가 아니라 무소속벨트 되겠다는 말을 했다. ‘무소속 연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 무엇이 옳은지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지역에는 강석진 의원이 계시는데, 마음이 솔직히 무겁다. 신성범 전 의원도 있다”며 “제가 공천 배제까지 감수하면서도 고향을 지키고 싶어 하는 것은 작은 것부터 지키는 약속, 믿음을 지키는 것부터 출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정치를 하다 보면 부모 사이에도 갈등이 빚어진다. 현직ㆍ전직 두 분에게 솔직히 송구하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9년 7월 거창으로 이사를 하고, 8월에는 황교안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만나면서 고향에 나오겠다고 했더니 손을 잡아 주면서 격려성 공감을 받았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의 경우 미래통합당 지지자들의 표 분산 가능성 지적에 대해 “그래서 당원 동지들한테 용서를 빈다. 공천 과정에서 제가 판단할 때 불합리함도 증명해 보이겠다. 당선이 되면 바로 돌아갈 것이다. 당선이 곧 당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이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