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12일) “서울 강남병에 김미균(34) 시지온 대표를 우선추천(전략공천) 결정을 철회한다”며 “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저는 오늘부로 공관위원장직을 사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현역인 이은재 의원(재선)이 공천 배제된 서울 강남구병에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어제(12일) 30대 여성 정치 신인으로 IT 기업가 김미균 씨를 전략 공천했다.
하지만 김 씨의 과거 SNS 게시물을 두고 친문재인 정권 성향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고,
청년 몫의 최고위원 신보라 의원이 직접 비판에 나서 “‘조국 사퇴’를 부르짖던 지난해 9월, 어떤 청년은 문 대통령이 보낸 추석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는 글을 SNS 올렸다. 정치적 신념도 검증되지 않은 청년 후보가 강남에 공천돼 놀랍고 황망하다”고 꼬집었다.
김형오 위원장은 친문(親文ㆍ친문재인) 행적으로 논란이 된 김미균 후보의 전략공천을 철회한 것과 관련,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사지 않으면 안 된다”며 “김미균 후보, 원석 같은, 그리고 앞길 탄탄한 분을 어제 (발표)했는데, 부득이 철회해야 하는 심정에서 인간적인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제가 사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저의 사직으로 인해 통합당을 중심으로 보수의 중심 가치를 잘 굳혀나가기를, 더 단합하고 국민에게 정성을 더 많이 들여서 국민의 지지와 기대를 받는 당으로 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제 마무리 작업이 남았는데, 지금이 중요한 시점도 되고, 아무래도 내가 떠나는 게 맞겠다”며 “모든 화살을 나한테 쏟아라. 화살받이가 되겠다”고 했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석연 부위원장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며, 다른 공관위원들도 동반 퇴진 의사를 보였으나, 김 위원장이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21대 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의 사퇴는 당 지도부와의 갈등을 빚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경선 변경 지역을 포함해 서울 강남을(최홍 전 맥쿼리투자신탁운용 사장), 부산 북강서을(김원성 최고위원), 부산 부산진갑(서병수 전 부산시장), 경남 거제(서일준 전 거제시 부시장), 인천 연수을, 대구 달서갑 등 6곳의 공천에 대한 재심의를 요구했다.
공관위는 이 가운데 민현주 전 의원이 단수 추천된 인천 연수을은 컷오프(공천배제)된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실시하고, 이두아 전 의원이 전략 공천을 받은 대구 달서갑은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과 경선을 실시하기로 변경하고, 나머지 4곳은 원안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친박(親朴ㆍ박근혜)계 의원들은 친이(親李ㆍ친이명박)계 출신 김형오 위원장의 공천으로 친이계 인사가 약진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경남 양산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공천관리위에[서 ‘서울 강북 험지 출마’를 요구받은 것을 거절해 공천에서 배제돼 어제(12일) 무소속으로 대구 지역으로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향해 “자신있게 한 공천을 6곳을 비토(거부)당했으니 사퇴해야 한다”며 “공천을 했는데 비토를 당하는 것은 당에 25년 있었는데 처음봤다. 추가 비토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어제(12일) 서울 강남구병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 경기 광명을에는 김용태 (29) 전 새로운보수당 대표를 청년 몫으로 우선추천(전략공천)하기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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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북구갑은 범기철 호남의병연구원장, 전북 익산시갑은 김경안 서남대 총장, 전남 목포시는 황규원 캐릭터콘텐츠문화진흥원 이사가 단수추천됐다.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은 천하람 젊은보수 대표, 전남 여주시을은 심정우 전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초빙교수가 공천을 받았다.
강원 홍천군·횡성군·영월군·평창군은 유상범 전 창원지방검찰청 검사장 vs 홍병천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이, 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울진군은 박형수 전 대구고등검찰청 부장검사 vs 이귀영 미국 연방 공인건축사 vs 황헌 전 MBC 앵커, 경북 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덕군은 김희국 전 의원 vs 천영식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각각 경선을 치르도록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