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제18대 중앙선관위원장은 6일 중앙선관위 전체위원회의에서 위원들의 호선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김능환 위원장은 퇴임사를 통해 “선관위원장을 맡은 2년 동안 선거관리위원회가 발전한 게 있다면 모두가 합심해 노력한 결과일 것”이라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김능환 위원장은 “선거관리위원회 앞에 여전히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며 “이를 완수하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선관위가 선거관리와 관련해 조사권을 보다 더 엄정하게 행사하고, 모든 선거절차에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정치관계법률과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데 힘을 쏟고, 유권자의 선거제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투표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민주 시민 교육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선관위의 창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차질 없이 치르길 바라며, 올 하반기에 예정된 세계선거기관협의회의 창설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퇴임식이 끝난 뒤 선관위 직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청사 바깥에 세워둔 자신의 소나타 승용차를 직접 몰고 선관위 청사를 떠났으며, 임직원들에게도 “세금을 들여 공로패를 만들지 말라”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은 특히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물망에 올랐으나 “대법관 출신이 행정부의 다른 공직을 맡는 게 적절치 않다”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때 9억여원을 신고해 대법관 중 꼴찌에서 두 번째 였으며, 2년 전 대법관에서 퇴임할 당시 부인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부업으로 편의점과 채소가게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퇴임 후 변호사 사무실을 열지 않겠다는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또 재작년 10월 재보선때 선관위 홈페이지의 디도스 공격 후 선관위 직원이 직무 유기죄로 기소되자 주변에 알리지 않고 변호사 선임비용 800만원을 사비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은 1980년 전주지법 판사로 임용돼 법조계에 몸을 담았고 울산지법 법원장, 대법원 대법관에 이어 2011년 2월중앙선관위원장을 맡았고, 18대 대선을 치륵호 난 뒤 지난 1월 위원장직 사의를 표했으나, 후임 선관위원장이 정해질 때까지 자리를 지켜달라는 요구를 받아들여 이날 퇴임했다.
다음은 김능환 중앙선관위원장 퇴임사 <전문>
존경하는 여러 위원님, 총·차장님, 실국장님, 그리고 직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 이 자리에 제가 서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선거관리위원회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거나 개선되거나 발전한 게 있다면, 그것은 모두 여러분께서 합심하여 노력한 결과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와 함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선거관리위원회 앞에는 여전히 여러 어려운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선거관리와 관련해서는 조사권을 보다 더 엄정하게 행사하고, 모든 절차에 유권자의 참여를 확대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정치관계법률과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데에도 힘을 쏟아야 하고, 유권자의 선거제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투표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민주시민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의 창설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도 차질 없이 치러내야 하고, 올 하반기로 예정하고 있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의 창설도 이루어내야 합니다.
그 어느 것도 손쉬운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우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런 모든 과제를 훌륭히 완수해 내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인품과 실력이 탁월하신 여러 위원님과 총·차장님, 실국장님, 그리고 사명감에 불타는 직원 여러분이 굳건히 우리 선거관리위원회를 지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계시는 한, 우리 선거관리위원회의 앞에는 오직 밝은 미래가 있을 뿐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국민의 신뢰 속에 크게 발전해 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2013. 3. 5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김능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