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후보는 12일과 13일 이틀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현대리서치와 매크로게이트에서 실시한 일반시민(각 700샘플씩 1천40명)과 당원 전수(2만2천960명)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합산해 높은 지지율을 선출하는 방식의 국민참여 여론조사 ‘재경선’에서 김기석(61) 전 국회의원을 물리쳤다.
2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이번 재경선은 일반시민 여론조사 50%와 당원전수 여론조사 50%를 각각 합산한 결과, 김만수 후보는 53.23%, 김기석 후보는 46.77%로 6.46%P차로 김만수 후보가 앞섰다. 승인은 일반시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 민심이 당심을 눌렀다고 볼 수 있다.
2개 여론조사기관별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당원 전수 여론조사
김기석 566 - 김만수 509 *매크로게이트
김기석 648 - 김만수 534 *현대리서치
-합산 결과: 김기석 54.79% - 김만수 46.21%
△일반시민 여론조사
김만수 59.9% - 김기석 40.1% *매크로게이트
김만수 60.6% - 김기석 39.40% *현대리서치
-합산 결과: 김만수 60.25% - 김기석 39.7%
김만수 후보는 이에 앞서 지난 4월26일과 27일 2개 여론조사기관(한국리서치, 동서리서치)에서 이번 재경선 방식과 똑같이 실시된 국민여론조사 경선에서도 53%를 획득해 47%에 그친 김기석 후보는 6%p차로 앞서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로 선출됐었다.
하지만 김기석 후보가 경선 패배 직후 “선거인단 명부 누락ㆍ조작 또는 경선 진행의 왜곡ㆍ조직 의혹이 발생한 가운데 불공정 경선이 이루어져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며 중앙당 공천 재심위(위원장 유선호)에 재심을 요청해 지난 2일 재심위에서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지난 10일 오후 재심위에서는 ‘이유 없음’으로 기각 결정을 내렸으나, 이날 밤새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는 재심위 결정을 번복한 전례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재경선’을 실시키로 결론을 내리는 우여곡절 끝에 이번 ‘재경선’이 이루어진 것이다.
김만수 후보는 연유가 어찌됐든 두차례 경선에서 모두 승리함에 따라 적지않은 ‘마음 고생’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는 한편, 민주 개혁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하는데도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만수 후보는 6.2 지방선거 후보 등록 마지막날인 14일 원미구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오늘(13일) 오전 발표된 경기도지사 야권 후보로 대표적 ‘친노(親盧ㆍ친노무현)’ 인사인 국민참여당 유시민(51) 후보가 확정됨에 따라 부천지역에서도 국민참여당 우인회(59) 후보가 부천시장 후보 등록을 했으나, 김만수 후보 입장에서는 보다 폭넓은 야당 성향의 지지층을 끌어들이고 결집시키는데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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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부천지역 호남 여론의 지지를 받았으나 패배한 김기석 전 국회의원이 흔쾌히 이번 재경선 결과를 승복하지 않은 경우 선거전에서 든든한 원군(援軍)이 돼 주어야 할 호남 민심을 끌어안는데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오는 20일까지 앞으로 남은 엿새동안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부천지역 호남 여론을 얼마만큼 끌어안느냐가 김만수 후보진영의 마지막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만수 후보가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홍건표 한나라당 부천시장 후보 진영에서도 ‘예상했던대로’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두차례 경선이 김만수 후보의 지지층 결집에 도움을 준 데다, 집권여당 및 지방권력 심판론을 앞세운 전방위적인 맹공세가 예상됨에 따라 이에 대비한 ‘맞불 선거전’에 단단히 대비하는 전략을 짜내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내 호남 민심의 추이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