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날 의총에서 오는 6월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희옥 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한 공식 인준과 비대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대의멸친(大義滅親)이라는 말이 있다. 큰 의로움을 위해서는 사사로운 정을 끊는다는 말이다. 이제 새누리당에서 계파 이야기는 그만 나왔으면 한다”며 “새누리당이 또 계파에 발목 잡혀서 한 발자국도 못나간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자제하고 절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에 대해 “경북고를 졸업한 후에 동국대에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하셨고, 여러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기록을 갖고 계시며, 검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고 검찰에서는 대전고법장, 법무부 차관을 역임하셨다.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일하셨고 모교인 동국대학교에 총장으로 학교경영에도 참여하셨다. 최근까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내오신 올곧고 청렴한 공직자”라며 “서울지검 검사시절에는 국회 법사위원회에 파견돼 입법심의관으로 3년 근무하신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회운영이나 입법절차에 대해서 밝으신 것으로 안다. 최근 김 위원장을 몇 차례 만나 뵈면서 참으로 중후한 인품을 가지신 분이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활발하게 펼쳐질 우리 혁신 논의를 포용할 수 있는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김희옥 내정자 “계파활동 등으로 갈등과 분열 가져오는 언행이 있는 당 구성원에 대해
당의 공식적 윤리기구 통해 제명 등 강한 제재하도록 규정 정비해 제도화 운영할 방침”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새누리당은 지난 4.13 총선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위기상황이다. 그래서 저와 같은 사람이 이 자리에 불려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원전 1600년 경에 고대 중국 상나라를 세운 탕왕의 말이 사마천의 ‘사기’ 중 ‘은본기’에 나와 있는 ‘人視水見形(인시수견형) 視民知治不(시민지치불)’ 즉 물에 비춰보면 사람은 그 얼굴을 알 수 있고 국민에 비춰보면 정치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는 고사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내정자는 “새누리당은 이미 4.13 총선을 통해 視民(시민) 즉 국민의 마음을 보았고, 知治不(지치불) 즉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았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저는 정의와 공정이 목적인 규범적인 공적 업무를 40년 가까이 해오던 사람인데 이번에 짧은 기간이지만 정치행위가 위주인 새누리당의 일을 하게 됐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제발 당이 정신 좀 차려서 민생과 국민의 행복, 안전을 책임지는 제대로 되는 당이 되도록 해달라’는 많은 부탁을 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4.13 총선에서 視民(시민)해서 知治不(지치불)했으니 이제는 진정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되게 국민의 곁으로 다가가기 위한 각고의 혁신과 노력을 할 때이며, 그것은 이 자리 계신 의원여러분의 몫이고 소임”이라고 했다.
이어, “근간에 많은 분들로부터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바로 당내의 분란과 계파에 관한 것으로, ‘제발 이제 그만 싸우라고 해라’, ‘꼴도 보기 싫다’”라며 “정당은 그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지 않으면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정치적 주장이나 정책개발을 위한 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뜻을 같이하는 정당 소속원이 모여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과 정치적 주장을 개발하기 위한 모임을 얼마든지 만들어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그러나 사적인, 또는 정략적, 정파적 이익을 위한 파당은 건강한 정당활동을 해치고 국민의 지지를 떠나게 한다. 문제는 바로 퇴행적 후자”라며 “저는 새누리당 안에 이 후자에 해당하는 의미의 계파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정확하게 모른다. 만약 이런 파당적 계파가 여럿이 있어서 분파활동으로 갈등과 분열을 부르고 분당이나 특정인의 탈당을 주장하는 등의 현상이 있다면 당에 대한 국민의 사랑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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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정자는 “혁신비대위가 구성되면 이런 부정적 의미의 계파활동, 분파활동 등으로 당의 단합, 통합을 해하고 갈등과 분열을 가져오는 언행이 있는 당 구성원에 대해서는 당의 공식적인 윤리기구를 통해 제명 등 강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 제도화하고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혔다.
그러면서 “그 부정적 의미의 계파 분위기가 당내에 조금이라고 있다면 이 대승적으로 해소한다는 의지를 다지고 결의를 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하면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인적, 제도적, 물적인 모든 분야에 걸쳐서 강하고 획기적인 혁신방안을 마련해 실현하도록 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국민통합, 사회통합과 당의 단합을 해하는 당내의 관행이 있었다면 이를 찾아서 깨뜨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이 3자 회동에서 의견을 모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문제와 당권 및 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