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단풍나뭇잎이 늦가을 햇살이 내리쬐면서 더욱 눈부시다.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잎에 노랗게 단풍이 물들어 가는 가운데 간간이 불어오는 찬바람에 큼지막한 나뭇잎을 툭툭 떨군다. 플라타너스 잎은 다른 나뭇잎에 비해 큰 덩치 만큼이나 밟으면 비스켓을 먹을 때 나는 고소한 소리처럼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다.

곱게 물든 단풍이 낙엽으로 떨어지는 늦가을이면 눈에 띄고 발이 밟히는 가장 흔한 나뭇잎 가운데 하나가 플라타너스 잎이다. 가을색이 흠뻑 묻어나는 단풍으로 물든 플라타너스 잎이 떨어져 있다.

늦가을 햇살이 적당히 스며들면서 노란 국화 꽃잎을 은은하게 비추면서 그윽한 향기를 내뿜는 황국(黃菊)의 자태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따사로운 늦가을 햇살이 내리쬐 눈부시게 빛나는 노란 국화 꽃잎.

늦가을 햇살에 목련 나뭇잎도 노란 단풍으로 물든 채 떨군 채비를 하고 있다.

날카로운 가시가 돋힌 가지 사이로 노랗게 물든 엄나무(음나무) 잎이 늦가을의 절정을 알리고 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 국화라면, 가을을 대표하는 단풍은 단연 단풍나무이다. 빨갛게 단풍으로 물든 단풍나무가 늦가을 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타오르고 있다.

오리지널 단풍나뭇잎. 잎사귀 둘레가 7갈래로 갈라져 있다.

단풍나무가 자라는 곳에는 잡초가 자라지 않는다, 나무에서 독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단풍나무가 자라는 곳을 유심히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또한 단풍잎 가운데 잎사귀 둘레가 뽀족뽀족 나온 잎이 3개이면 신나무 또는 시닥나뭇잎이고, 5개 갈래로 갈라져 있고 잎 가장자리가 매끈하면 고로쇠 나뭇잎이다.

오리지널 단풍나뭇잎은 잎사귀 둘레가 뽀족뽀족 나온 잎이 5~7갈래로 갈라져 있고 잎 가장자리가 곁톱니 모양을 하고 있다.

또 단풍나뭇잎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9~11갈래로 갈라져 있으면 당단풍나무이고, 단풍나뭇잎보다 동그스럼하고 11~14갈래로 갈라져 있으면 섬단풍나뭇잎이다.

담쟁이덩굴(담쟁이넝쿨)도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가운데 늦가을 햇살을 받아 완연한 가을색을 드러낸 채 낙엽으로 질 채비를 하고 있다.

담쟁이덩굴은 겨울을 제외하곤 봄에는 새순이 돋아나면서 담장 벽을 기어오르는 모습이 아름답고, 여름에는 줄기마다 돋아난 무성한 잎들이 시원함을 더해주는 청량제 역할을 하고, 가을에는 다양한 색깔로 빚어내는 단풍이 한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낙엽으로 질 채비를 하는 당쟁이덩굴 줄기에 산머루같은 열매가 달려 있다.

철쭉 나뭇잎에도 알록달록한 단풍이 들어 늦가을의 정취가 묻어나고 있다.

상록 활엽 관목이어서 단풍이 잘 들지 않은 회양목의 광택이 있는 잎에도 단풍이 들고 있다.

늦가을 햇살이 비추는 만추의 홍엽(紅葉)

어느새 11월의 둘째주 주말이다. 하루 해가 몽당 연필처럼 짧아진 늦가을 햇살 아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만추(晩秋)의 홍엽(紅葉)은 어느덧 추풍낙엽(秋風落葉)으로 지고 있다.

겨울의 문턱인 입동(立冬ㆍ11월7일)이 지난 다다음주 목요일(10월22일)은 첫눈이 내리고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진다는 소설(小雪)이다. 가을이 잰걸음 치며 가고 겨울은 어느덧 성큼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