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더위기 기승을 부리는 27일 오전 부천시 도심 한복판에 자리잡은 중앙공원에 배롱나무가 붉은색 꽃망울을 활짝 터트렸다. 가을 초입까지 꽃을 피우며, 꽃말은 ‘떠나는 벗을 그리워하다’이다. 2014.8.27

배롱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쌍떡잎식물 부처꽃과의 낙엽활엽 소교목으로 5m 정도 자라며, 7~9월에 피는 꽃은 열흘 정도 피었다가 지는데, 한 가지에 많은 매달린 꽃망울이 피었다가 지기를 반복해 100일 동안 피어 있는 것처럼 보여 ‘나무 백일홍(목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원뿔처럼 꽃대의 아래에서 위로 꽃이 피어 올라가면서 피고 지기를 반복해 언뜻 보기에는 계속해서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매끄러운 나무 줄기를 긁어주면 나뭇가지가 흔들리면서 간지럼을 탄다고 해서 중국에서는 ‘파양수(怕癢樹)’라고 부르고, 충청도에서는 ‘간지럼(간즈럼) 나무’라고도 부르며, 제주도에서는 ‘저금하는 낭’, 일본에서는 줄기가 매끈해서 원숭이도 오르기 어렵다는 뜻으로 ‘원숭이 미끄럼 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또 매끄러운 나무줄기가 여인의 나신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대갓집 안채에는 심지 않았다는 속설도 있으며, 나무껍질은 연한 붉은 갈색이며 얇은 조각으로 떨어지면서 흰 무늬가 생기고,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배롱나무라고 하는데, 인천시에서 자란다.

사람이 심지 않으면 스스로 번식할 수 없으며, 관상용으로 주로 심고 추위에 약해 남부 지방과 경기도 이남 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지만 최근에는 따뜻해진 기후변화로 널리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