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 휴일 아침에 까치 한쌍이 건물 옥상 통신설비 장치가 설치된 곳에 앉아 연신 울어댄다. 쉿소리가 섞인 까치 울음소리는 이른 아침에 들으면 사실 좀 시끄럽다.

더구나 유해조류로 지정되기 전까지만해도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속설로 인해 반겼던 텃새이지만,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시골 농가에서는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해서, 도심에서는 전신주에 집을 지어 정전 사고 등을 유발시킨다고 해서 유해조류로 지정돼 까치집을 허물거나 아예 까치를 포획할 정도로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다.

설 자리를 점점 잃어가면서 시골 농촌과 도심에서 고달픈 삶은 이어가는 까치이지만, 그래도 까치가 울면 반가운 소식이라도 있으려나 하고 은근 기대하는 심리도 어느 한 구석에는 여전히 자리잡고 있다.

까치 한쌍이 울어댈 때마다 꽁지(꼬리)를 위로 잔뜩 치켜들고 몸을 위 아래 숙이며 마치 조폭 인사를 한 듯한 모습이 재미있다. 2016.7.3


↑ “형님!, 일어나셨습니;까!!” 까치 한쌍이 울 때마다 꽁지(꼬리)를 위로 치켜들고 몸을 위 아래로 흔드는 모습이 조폭 인사를 하는 것같아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2016.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