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가 본격 시작된다는 초복(初伏)이자 휴일인 17일 오후 부천 중앙공원 연목 위를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가 힘차게 날개짓 하는 모습을 운좋게 담았다.

잠자리는 앞쪽과 뒤쪽에 크기가 비슷한 날개를 가지고 있는데, 1초에 40번이나 날갯짓을 할 수 있고, 날개를 따로 움직여 공중에서 정지한 상태로 있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순간적으로 시속 5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크기가 비슷한 앞과 뒤의 날개를 따로 움직여 급정지, 급선회하고,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갑자기 후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잠자리의 이러한 비행 기술은 다른 곤충과 마찬가지로 날개가 2쌍인데, 보통 곤충의 날개는 앞날개보다 뒷날개가 작거나 퇴화한 경우가 많지만 잠자리는 앞날개와 뒷날개의 크기가 비슷하고 모든 날개를 활용해 비행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잠자리 날개는 얼핏 보면 쉽게 부서질 것처럼 연약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질기고 튼튼해서 가벼우면서도 쉽게 찢어지지 않고 힘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얇은 막에 그물같은 날개팩이 촘촘하게 퍼져 있어 날개를 튼튼하게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잠자리의 엄청난 비행 능력은 뛰어난 시력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고 한다. 잠자리 눈은 마치 선글라스를 낀 것 같은 모양인데, 한 쌍의 겹눈 안에 낱눈이 1만~2만8천여개가 들어 있어서 이 눈들이 각기 다른 방향을 볼 수 있어서 머리를 돌리지 않고도 넓은 지역을 관찰하며 20m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기 때문에 사냥 성공률도 95% 정도 된다고 한다.

잠자리는 다른 곤충과는 달리 몇가지 색깔을 구분할 수 있고, 지난 2014년에는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잠자리가 냄새만으로도 먹이를 찾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