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나 빈터의 습기가 있는 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닭의장풀’은 달개비, 닭개비, 닭의 밑씻개, 닭의 꼬꼬 등으로 불리운다. 닭장 부근에서 잘 자란다고 해서 불여진 이름이다.

꽃 모양을 자세히 보면 닭의 머리를 닮은 듯하다. 한의학에서는 ‘압척초’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Dayflower’라고 부른다.

꽃말은 ‘순간의 즐거움’이다. 꽃이 피고 하루면 시들어 버리고, 따가운 햇살을 벗삼아 피지만 햇살이 너무 따가우면 한 나절을 버티지 못하고 시드는 탓에 짧았던 즐거움이라는 꽃말을 담고 있는 듯하다.

한해살이풀로 꽃은 한여름 내내 피며, 꽃잎은 3장으로, 그 중 1장은 밑에 붙는데 흰색이며, 나머지 2장의 꽃잎은 푸른색을 띠며 두 귀를 쫑긋 세운 것같은 모습이다.

줄기에 마디가 있고, 이곳에서 뿌리가 나와 자리를 잡는 탓에 대마무와 흡사해 당나라 시인 두보는 ‘닭의장풀’을 기르면서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하며 아주 좋아했다고 한다.

예로 부터 민간에서는 ‘닭의장풀’을 몸에서 열이 날 때 열을 내리는 약으로 요긴하게 썼고, 신경통이 있을 때 전초를 그늘에 말려 물에 띄우고 그 물로 목욕을 했다고 한다. 꽃에는 독성이 없어 하늘색 꽃잎을 샐러드에 곁들여 먹거나 맑은 술에 띄워 운치를 즐기며 마셔도 된다.

우리 주변에 자라는 흔하디 흔한 꽃이라도 가만히 살펴보면 예쁜 구석이 있고 쓰임새도 요긴한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