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등 국내 주요 언론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평양 시간은 동경 135도를 기준 자오선으로 하는 9경대시, 서울이 사용하고 있는 시간으로 고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구두로 합의한 후 사흘만에 전격적으로 이행하는 것을 밝힌 것이다.
어제(29일) 오전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석은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 간 환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평화의 집 대기실에 시계가 2개가 걸려 있었다. 하나는 서울 시간, 다른 하나는 평양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를 보니 매우 가슴이 아팠다며 북과 남의 시간부터 먼저 통일하자고 제안했고, 김 위원장은 이건 같은 표준시를 쓰던 우리(북한) 측이 바꾼 것이니 우리가 원래대로 돌아가겠다. 이를 대외적으로 발표해도 좋다고 말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표준시 통일’ 조치는 남북정상회담에서 구두 합의가 이뤄진 지 3일 만이고, 청와대 발표 하루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 2015년 8월 15일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을 통해 현재 우리보다 30분 늦은 시간을 평양시간을 사용해 왔다.
북한이 표준시 변경 공표를 함에 따라 3년 가까이 존재했던 남북 간에는 시차는 5월 5일부터 사라지게 됐다.
한편, 우리나라 ‘표준시’는 동경 135도를 기준점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행한 표준시는 1908년 4월 대한제국 당시 국토 중심부를 지나는 동경 127.5도를 표준 자오선을 기준으로 삼았다. 국제 표준시보다 8시간 30분 빠른 시간이다.
그러다가 불과 4년 만인 1912년 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맞춰 동경 135도로 변경되면서, 현재 표준시가 일재 잔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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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54년 이승만 정부가 일제 잔재를 청산한다는 취지에서 표준시 기준을 원래대로 바꿨지만, 군사정권이 출범하면서 미군과의 연합훈련 등을 이유로 동경 135도로 변경됐다. 100여 년 사이에 표준시가 4차례나 바뀐 셈이다.
이로 인해 최근까지도 국회에서는 일본과의 차별성을 위해 해마다 광복절을 앞두고 표준시를 변경하려는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30분 단위로 표준시를 정한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극히 드물다”며 “표준시 기준은 역사적 논쟁을 떠나 선택의 문제로 가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