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천시의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기록하며 남부 일부 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한여름을 무색케 하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 사용량이 크게 늘면서 전력 과부하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서 크고 작은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은 이번 더위는 토요일인 17일까지 이어지겠고, 일요일인 18일 이후에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은 떨어져 평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우리나라는 일본 동쪽에 중심을 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특히 약 5km 상공의 기온이 평년보다 5℃ 가량 높고, 대기 하층에서는 온난한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고, 지상에서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일사로 인해 지면이 가열되면서 낮 기온이 크게 올라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30℃를 넘는 기온이 나타났고, 특히 대구 34.2℃ 등 남부지방에서 낮 최고기온이 33℃ 이상을 기록했다.

15일 내려진 폭염특보는 2008년 시행 이래 가장 늦은 시기에 발표된 것이다.

기상청은 무더운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노약자는 한낮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 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큰 만큼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때아닌 늦더위로 인해 전력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력거래소는 15일 오후 현재 전력 공급량은 7천100만kW에 전력 수요가 6천734만 kW에 달해 예비 전력이 안전선인 400만kW 이하인 366만kW까지 떨어지면서 1차 비상상황 관리단계에 들어갔다.

전력거래소는 이에 따라 가동 가능한 발전기는 모두 최대 출력으로 가동하고 있고 감축 가능한 곳의 전력 수요를 최대한 줄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또 어제(15일)처럼 예비 전력이 100만 kW대까지 떨어지면 2차 조치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전력 수요 피크는 오후 3시와 4시 사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