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위력을 가진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북상하면서 전국을 초긴장 상태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비를 동반 강한 돌풍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에 발생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중심기압 960hPa, 최대풍속 53m/s의 강한 대형 태풍으로 북상중이며, 지난 2002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루사’와 2003년 큰 피해를 준 태풍 ‘매미’와 맞먹는 위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데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 때처럼 수도권 지역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상청은 태풍 ‘볼라벤’은 27일 오후부터 제주와 남해지방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고 28일 새벽부터는 중부지방을 비롯한 전국에 영향을 미쳐 강한 돌풍과 함께 최대 3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등 28일까지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태풍에 철저히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태풍 ‘볼라벤’의 진로는 28일 새벽 제주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올라와 28일 오후 2시쯤에는 서울 서쪽 서해중부 해상을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에 따라 27일 오후 2시를 기해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내렸고, 이날 오후 3시 이후에는 시간대 별로 태풍 예비특보로 발령했다.

태풍 예비특보는 ▲27일 오후(서해5도, 충남, 전북, 경남 양산시·김해시·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진주시·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동해 남부 전해상, 서해 중부 전해상) ▲27일 밤(충북, 경북, 대구광역시) ▲27일 늦은밤(경기도,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28일 새벽(강원도, 울릉도 독도, 동해 중부 전해상) 등에 각각 내려졌다.

기상청은 태풍특보가 내려진 곳에서는 건물의 출입문을 굳게 닫아 잠그고 떨어질 위험이 있는 입간판 등은 제거하거나 단단히 묶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불필요한 외출은 가급적 삼가고, 침수가 예상되는 건물의 지하공간에서의 영업은 중단하고 하천변에 주차한 차량은 안전지대로 이동할 것과 산사태와 상습 침수, 축대 붕괴 등 재해위험지역 주민들의 태풍 피해에 처저히 대비하고, 해변이나 산간계곡, 하천변 유원지 등에서 야영중인 행락객과 낚시객은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는 동안 제주와 서해안, 남해안지역에는 최대 풍속 초속 50m 안팎, 서울을 비롯한 내륙지역에도 초속 30~4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봐 강풍으로 인한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 ‘볼라벤’이 점차 북상함에 따라 27일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으로 태풍특보가 확대되겠고, 전국에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고, 남해안과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에는 최고 3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비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에 대비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태풍 대비 요령>

국가재난정보센터는 태풍 대비요령으로 가정의 하수구나 집주변의 배수구를 점검하고 막힌 곳을 뚫어야 하며, 상습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저지대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대피 장소와 비상연락망을 미리 알아두고, 긴급 대피할 경우를 대비해 손전등과 식수, 응급약품, 비상식량 등 생필품은 미리 준비해 놓야야 한다.

또 하천 근처에 주차된 자동차는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강풍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입간판 등은 단단히 고정해야 하며, 공사장 근처는 가까이 가지 말고, 전신주와 가로등, 신호등도 감전 위험이 있는 만큼 손으로 만지거나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한다.

집안의 창문이나 출입문은 잠궈 두고, 노약자나 어린이는 집밖으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물에 잠긴 도로로 걸어가거나 차량을 운행하지 말아야 한다.

고층 아파트단지 베란다 등의 유리창이 강한 돌풍으로 깨질 우려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미리 테이프 등을 붙이거나 신문지에 물을 뿌려 창문에 붙여서 유리창이 깨지는 것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또 정전에 대비해 양초나 손전등을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초중고 휴교 조치 검토>

교육과학기술부도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안내문을 보내 초대형 태풍 '볼라벤'의 북상에 따른 등·하교 시간 조정과 휴교 조치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등교시간 조정과 휴교 여부는 각 시·도 교육감이 태풍경보 발효 상황 등에 따라 결정하고, 조치 결과는 교과부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통보하도록 했다.

한편, 전국을 초긴장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고원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