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부펀 도심 아파트단지 사이로 저녁해가 용광로처럼 이글거린다. 올해 4월은 성큼 성큼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일꾼들이 출사표를 던지며 표심 잡기에 나서면서 지역사회가 선거 열기로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선거철에만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고 허리를 90℃로 굽히며 아침ㆍ저녁으로 인사하는 것이 6월4일 한 표를 위한 것일 뿐, 그때가 지나면 신분의 수직 상승으로 입장이 180℃로 바뀌어 지역주민 행사 등에 무대 단상에 올라 인사말이나 하고 표표히 사라지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익히 알기에 선거에 별반 관심이 없고 시큰퉁 하다.

선거철 만큼이나 평소에도 유권자들과 다정다감하게 접촉하며 지내는 정치인들이 몇이나 될까. 그래도 개중에 좀 나은 싹수가 있는 일꾼을 뽑아야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좀 편하지 않겠는가 하는 게 우레네 인지상정의 마음을 일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붉게 타는 저녁노을 만큼이나 지역사회 표심 잡기에 마음이 바쁜 6,4 지방선거 예비후보들 가운데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일꾼들의 마음이 그저 선거철 만큼이나 한결 같기만을 바랄 뿐이다. 물론 그게 하는 말처럼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2014.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