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부터 기록적인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휴일인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올 들어 가장 높은 38℃까지 치솟는 최강 폭염으로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 극값 5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2일 낮 3시 309분께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8.0℃를 기록해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5위에 해당하는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의 최근 30년간 7월 낮 최고기온이 37℃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94년 7월 24일(38.4℃), 1994년 7월 23일(38.2℃), 2018년 7월 22일(38.0℃, 오늘), 1994년 7월 26일(37.1℃℃) 이었다.

어제(21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6.9℃를 기록해 1994년 이후 7월 기온 중 가장 높게 기록했지만, 하루만인 이날 38.0℃를 기록해 1907년 이래 다섯 번째 더운 날로 기록됐다.

오늘(22일) 7월 낮 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한 곳은 홍천 38.2℃, 청주 37.8℃, 수원 37.5℃(1994년 7월 23일 37.3℃), 제천 37.2℃, 춘천 37.0℃, 파주 36.7℃(2018년 7월 21일 35.1℃), 동두천 36.1℃(2018년 7월 21일 35.9℃), 대관령 32.9℃ 등이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은 서울 38.0℃, 양평 37.4℃, 포항 37.2℃, 이천 37.4℃, 의성 37.1℃, 충주 37.0℃, 춘천 37.0℃, 인천 35.2℃, 강화 34.6℃ 등이다.

기상청 홈페이지 동네예보에서 부천시 심곡본동은 37.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안성시 고삼면 39.5℃, 서울 서초구 39.3℃, 삼천시 신기면 38.7℃, 평택시 고덕면 38.6℃, 고양 38.6℃, 포천시 내촌면 38.2℃, 용인시 기흥구 38.2℃, 영주시 덕정동 38.2℃, 군포시 38.2℃, 광명시 38.1℃, 인천시 부평구 38.0℃, 여주시 점동면 38.0℃, 남양주시 오남리 38.0℃, 시흥시 37.9℃, 부천시 37.7℃, 과천시 37.7℃, 충북 단양군 영춘면 37.9℃, 세종시 금남면 37.5℃, 울진 금강송 38.5℃, 영천시 신령면 38.0℃, 경산시 하양읍 37.1℃, 전북 익산시 여산면 37.1℃, 전남 광주 과학기술원 35.0℃를 각각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일부 해안과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평년보다 4~7℃ 높음)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밤사이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며 “특히 고온인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보건, 가축, 식중독, 농업, 산업, 수산업(육상 양식장) 등에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하이 북북동쪽 80km 부근 육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는 제10호 태풍 ‘암필(AMPIL)’에 동반된 덥고 습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됨에 따라,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열대야 발생 지역이 더욱 확대되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폭염은 다음달 초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1994년 폭염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은 “전국적으로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종료돼(남부지방 7월 9일, /중부지방 7월 11일)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일찍 시작됐고, 중위도의 기압계 흐름이 매우 느린 상태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22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2일째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압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여 고온현상은 7월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어제 주말(21일)부터는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이 대만 북동부 해상을 경유해 중국 상해부근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무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습도 증가에 의해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되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 발생에 대비해 가급적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물을 섭취하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고온으로 인한 가축 폐사, 농작물 피해 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자 1천43명 발생… 10명 사망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어제(21일)까지 전국 519개 응급실로부터 수집한 온열질환자 진료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온열질환자는 1천43명이 발생해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온열질환자 646명 중 5명이 사망한 수치를 휠씬 넘어선 것이다.

최근 5년간 온열질환자 감시 결과, 낮시간대(낮 12~ 오후 5시)에 전체 40%가 발생했으며, 주로 논과 밭, 작업현장 등 실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온열질환 예방 수칙으로는 ▲물 자주 마시기 ▲항상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며, ▲어지러움ㆍ두통ㆍ메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위험시간대(낮 12시~ 오후 5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과 열사병이 대표적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할 경우 두통, 어지러움,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방치하게 되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