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말복((末伏)을 이틀 앞둔 14일 경북 의성의 낮 최고기온이 40.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요지역의 낮 최고기온을 보면 경북 의성은 40.1℃를 기록해 지난달 27일 기록한 39.9℃에 이어 역대 2위의 일(日)최고기온을 보였고, 경북 상주가 38.4℃를 기록해 어제(13일) 38.0℃를 뛰어넘어 이틀 연속 극값 1위를 경신했다.

안동 38.1℃, 문경 37.6℃, 구미 37.2℃, 청송 36.8℃, 영주 36.6℃, 경주 36.5℃, 영천 36.2℃, 포항 35.8℃, 봉화 35.7℃, 영덕 34.6℃, 울릉도 33.2℃를 기록했고,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영천군 신령면 39.5℃, 대구 달성군 39.3℃, 예천군 지보면 39.1℃를 기록하는 등 대구ㆍ경북을 중심으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수도권 지역도 경기도 양평군 37.6℃, 서울 37.2℃, 수원 37.1℃, 이천 37.0℃, 동두천 35.8℃, 인천 34.8℃, 파주 34.3℃, 강화 33.9℃를 기록했고,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안성시 고삼면 39.1℃, 평택 38.8℃, 광주시 지월리 38.6℃,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38.0℃, 여주시 점동면 37.9℃, 가평군 외서면 37.9℃, 인천시 부평구 37.6℃를 기록하며 폭염이 이어졌다.

전북지역도 폭염이 기승을 부려 순창군이 37.5℃로 가장 높았고, 임실군은 37.3℃로 1970년 6월 2일 관측 이후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했고, 장수군은 36.5℃(1988년 1월 1일), 고창군은 36.7℃(2007.11.1)를 기록했으며, 전주시 37.2℃, 정읍시ㆍ남원시 36.8℃, 고창군 36.7℃, 부안군 36.5℃, 군산시 35.4℃를 기록했고,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완주군 38.3℃, 무주군 38.3℃, 진안군 37.3℃, 익산시 37.0℃, 김제시 36.8℃를 기록했다.

충남 부여군 38.2℃(1972.1.9), 대전 37.9℃(1969.1.1)로 일최고기온 극값을 경신했고, 세종 연기군 38.9℃, 천안시 성거읍 38.2℃, 대전시 문화동ㆍ당진군 신평면 38.1℃, 공주시 유구읍 38.0℃, 계룡시 37.9℃, 홍성군 홍북면 37.9℃, 논산시 37.4℃, 청양군 정산면ㆍ금산군 37.1℃, 아산시 37.0℃, 태안군 36.8℃, 예산군 36.3℃, 서산시ㆍ서천군 36.0℃, 보령시 35.0℃를 각각 기록했다.

제주도에서도 불볕더위가 이어져 제주 35.3℃, 고산리 34.4℃,서귀포ㆍ성산 32.5℃를 기록했고,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으로는 외도 36.6℃, 한림 36.5℃, 제주공항 36.0℃, 유수암 34.0℃, 대정읍 33.9℃, 남원읍 33.6℃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낮최고기온이 35℃(평년보다 3~6℃ 높음) 내외로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낮 동안에 오른 기온이 밤사이에도 내려가지 못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또 “내일(15일)과 모레(16일) 강원 영동과 남부지방의 폭염은 비가 내리면서 일시 주춤하겠으나, 그 밖의 지역은 무더위가 계속되겠다”며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 관리와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복절인 내일(15일) 남부지방과 충청 남부는 대체로 흐리고 낮부터 비가 오겠고, 강원영서 남부는 대기불안정으로 오후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특히 내일과 모레(16일 말복)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시간당 20~3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절기상 말복(末伏)인 16일에는 중부지방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무덥고, 남부지방은 흐리고 비가 오다가 낮에 그치겠고, 강원 영동은 동풍의 영향으로 낮까지 가끔 비가 오면서 폭염이 차츰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기사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