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이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면서 22일 오후부터 제주와 호남지역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22일 충남과 충북, 경북지역에는 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대전의 낮 최고기온이 38.7℃를 기록해 1969년 1월 1일 관측이래 일(日)최고기온 극값 3위에 해당하는 무더위를 보였고, 부여는 38.3℃를 기록해 1972년 1월 9일 관측 이래 일최고기온 극값 4위에 해당하는 무더위를 보였다.

또 청주는 38.1℃로 1967년 7월 1일 관측 이래 일최고기온 극값 4위를 기록했고, 충주도 38.1℃로 1972년 1월 1일 관측 이래 일최고기온 극값 5위를 기록했으며, 보은 36.8℃, 제천 36.6℃, 문경ㆍ의성 36.4℃, 의성 36.4℃, 상주ㆍ안동 36.0℃, 구미 34.7℃, 영천 34.3℃, 대구 33.7℃, 영주 33.6℃ 청송 33.4℃, 추풍령 33.0℃를 기록했다.

안동은 지난 21일 이후 극값 1위를 기록했고, 문경은 1975년 8월 21일 이후 극값이 1위를 기록했다.

비공식 기록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상으로는 청주시 오창읍 38.3℃, 진천 38.1℃, 음성군 금왕읍ㆍ예천군 지보면 37.9℃, 영주시 이산면 37.6℃, 괴산 37.0℃, 증평ㆍ상주군 은척면 36.9℃, 단양ㆍ옥천 36.7℃, 영동 36.1℃, 음성 36.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오늘까지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 내외로 올라 무더웠으나, 내일(23일)부터 모레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낮 기온이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오후 8시를 기해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되겠다”고 밝혔다.

◆태풍 ‘솔릭’ 북상

한편,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은 22일 오후 3시 현재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 태풍(중심기압 95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43m/sㆍ155km/h)으로, 서귀포 남쪽 약 2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0km로 북서진하고 있으며, 내일(23일) 오후 3시경에는 목포 서쪽 약 70km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또 태풍 ‘솔릭’이 서해상으로 북상함에 따라 우리나라는 태풍의 위험반원에 들어 오늘과 내일(23일) 전국에 태풍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고, 육상에서는 최대순간풍속 30~40m/s(108~144km/h), 해안과 산지에는 50m/s(180km/h)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 옥외 시설물이나 고층건물의 유리창, 가로수, 전신주의 파손,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 등 매우 큰 피해가 우려되니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함께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지리산 부근, 제주도 산지, 일부 남해안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와 함께 많은 곳은 400mm 이상, 특히 제주산지에는 500mm가 넘는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으니, 비 피해에 철저히 대비할 것으로 강조했다.

아울러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와 축대 붕괴, 토사 유출, 침수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계곡과 하천에서는 급격히 물이 불어 범람할 수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