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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 칼럼] ‘빨래터’
조선시대 아낙들 생활상·여성성 진솔하게 표현
양반의 점잖치 못한 행동… 익살스럽게 풍자 
더부천 기사입력 2015-08-12 14:42 l 부천의 참언론- The부천 storm@thebucheon.com 조회 14967


▲김혜경作 ‘빨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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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에 문근영, 박신양 주연의 SBS드라마 ‘바람의 화원’(2008년 9월24일~12월4일)으로 조선시대 천재화가였던 김홍도와 신윤복의 모습을 그려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물론 드라마의 내용이 실제의 김홍도, 신윤복의 생활상과 달라 그 당시 몇몇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기억도 납니다.

‘빨래터’라는 작품은 김홍도의 <단원풍속화첩>에 실려있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그림을 살펴보면, 개울가에서 아낙들이 빨래를 하고 있습니다. 옷감을 물에 헹구거나 방망이로 두드립니다. 한편에서는 아이를 데리고 온 아낙이 감은 머리를 빗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바위 뒤에서 이 광경은 훔쳐보는 사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갓을 쓴 폼을 보니 점잖은 선비입니다.

그리고 ‘빨래터’에서는 바위 뒤에 숨어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빨래하는 여인들의 허벅지를 몰래 훔쳐보는 양반의 점잖치 못한 행동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그림의 주제는 ‘빨래터’인 것같은데, 아무래도 점잖은 척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행동은 점잖치 못하고, 빨래하는 여인들의 허벅지를 훔쳐보는 양반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선비는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있고, 왼손으로는 서책을 뒤적거리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아직 벼슬길로 나가지 못하고 요즘으로 치면 고시 공부인 과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한편, ‘빨래터’의 세계는 빨래하고 밥하고 자식을 키우는 서민 아낙네들의 생활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과연 아낙네들은 선비의 존재를 눈치 챘을까요?

도돌이표 구조와 방망이의 방향, 두 여인의 표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낙네들이 은근히 남자의 시선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원이 ‘빨래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 것은 분명해졌습니다.‘빨래터’를 빌미로 한 아낙네들의 여성성(女性性)입니다.

단원은 혜원보다 그림에서 노출의 수위가 낮습니다. 혜원이 ‘단오 풍정’에서 모델 같은 기생의 매끈하게 관리된 몸이며 젖가슴 팔 다리를 대폭 드러낸 데 비하여, 단원은 기껏 빨래를 하기 위해 치마를 걷어 올린 아낙들의 다리 정도 입니다.

또한 개울가라는 배경도, ‘단오 풍정’의 계곡처럼 신체 노출이 자연스러운 곳입니다. 유교 규범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 여성의 신체 노출은 그것만으로 충격의 강도가 보통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해보면, 왜 선비가 미끈한 여인이 아닌 펑퍼짐한 아낙들의 맨살을 탐하려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에 아낙의 다리 노출 광경만으로도 남자들은 가슴이 쿵쾅거리지 않았을까요?

‘빨래터’를 통해 김홍도는 그 당시 살아가던 사람들의 참모습을 예리한 관찰력과 묘사로 깊은 공감을 끌어낸 것 같습니다.

◇김혜경 <민화(民畵) 칼럼>을 연재하는 김혜경 작가(행정학 박사)는 부천시 소사구 송내1동 소재 삼성약국 대표 약사로 ‘부천의 약(藥)손, 행복 약사’로 30년간 활동하고 있으며,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제5대 부천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행정복지위원회 간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지낸데 이어,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부천시 바선거구(심곡본동·심곡본1동·송내1동·송내2동)에 출마해 재선에 당선돼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다.

2014년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화(民畵)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과 가톨릭대학교 행정학 박사과정을 통해 문화정책 관련 박사학위 논문 준비 등 개인적인 충전의 시간을 갖고 후배들을 위해 3선 도전을 접었으며, 2015년 2월26일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2015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문화 거버넌스가 문화도시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부천시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관련기사 클릭

대구여고와 효성여대(현 대구가톨릭대) 약학과와 가톨릭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부천시 약사회 여약사 회장·부천고 학부모회 총회장·부천시 약사회 총회 부의장·경기도 약사회 보건정책단장·부천시 체육회 운영위원·(사)한국청소년지도자연맹 경기도협회 부회장·(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부천시지회 후원회 부의장·민주평화통일 부천시협의회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했거나 활동중이며, 부천전통민화협회 회장을 맡아 민화 보급을 위한 재단 및 박물관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메일(9880kim@hanmail.net).

◇민화(民畵) 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으로,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하며 조선 후기 서민층에 유행했다.

민화는 장식 장소와 용도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는데 이를 화목(畵目)별로 분류하면 화조영모도(花鳥翎毛圖)·어해도(魚蟹圖)·작호도(鵲虎圖)·십장생도(十長生圖)·산수도(山水圖)·풍속도(風俗圖)·고사도(故事圖)·문자도(文字圖)·책가도(冊架圖)·무속도(巫俗圖) 등이 있다.
다양한 유형으로 이루어진 민화는 생활형식의 오랜 역사와 밀착돼 내용이나 발상 등에는 한국적인 정서가 짙게 내재해 있고, 익살스럽고도 소박한 형태와 대담하고도 파격적인 구성, 아름다운 색채 등으로 한국적 미의 특색을 강렬하게 드러내고 있어 연구자에 따라서는 민화를 우리 민족의 미의식과 정감이 가시적(可視的)으로 표현된 진정한 의미의 민족화로 보기도 할 정도로, 민화(民畵)는 민중들의 추구하고자 하는 희망과 생각을 그대로 반영해 우리 민족에게 뛰어난 상상력 및 창의력과 남다른 유머 감각이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民畵)에는 순수함·소박함·단순함·솔직함·직접성·무명성·대중성·동일 주제의 반복과 실용성·비창조성·생활 습속과의 연계성 등의 특성이 잘 나타나 기복(祈福)·사랑·익살 그리고 변화와 균형, 대비와 조화 등을 표현해내는 멋스러움 등이 담겨져 있다.

이같은 민화(民畵)에 대한 관심이 요즘에는 크게 줄어들어 전통과 명맥을 이어나가는 일이야말로 점차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민화(民畵)를 시대적 흐름에 맞게 선보이는 노력 역시 꾸준히 이어져야만 우리의 생활속에서 함께 호흡하는 대중적인 실용화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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