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차량으로 이동하는 홍 시장에게 신원 미상의 40대 중반 남자가 다가와 뺨을 때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천시 공직자들을 공분케 하고 있다.
홍 시장이 탄 차량에 계란 세례를 하고 험한 욕설까지 퍼부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경찰에 합법적인 집회신고를 했던 부천화장터반대투쟁위원회측으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하겠다.
물론 추모공원을 반대하는 역곡1동 주민들의 반대 여론이 그만큼 거세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부천시민들이 선출한 부천시장을 코너로 몰아넣고 위협을 가한 것은 해도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역곡1동 주민들은 그동안 부천시가 추진하는 추모공원에 대해 충분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러나 부천시와는 반대투쟁위가 본격 활동에 들어간 이후 단 한번도 이렇다할 만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
더구나 추모공원 반대여론을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바람에 한나라당 부천시장이 추모공원을 하기 때문에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 정치인들을 지지한다거나, 추모공원 조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정치인들에 대해서는 무조건 지지한다는 식으로 문제 해결의 접근을 해온 것도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같은 이분법적인 사고는 결코 추모공원을 추진하려는 부천시를 배제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역곡1동 지역주민들이 얻어낼 것이라고는 표심잡기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들에게는 말의 성찬만 쏟아놓게 할 따름이다.
고작 대안이라고 내놓는 것이 실현 가능성이 없거나, 반대 민원을 제기하는 주민들의 입맛에 맞는 주장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제부터라도 부천시가 대화의 테이블을 마련해 몇날 몇일을 격론을 벌이든, 욕설을 퍼붓던 대화의 물꼬를 트도록 하는 노력이 우선 전제돼야만 할 것이다.
부천시가 추모공원 조성부지를 일방적으로 선정, 발표한 이상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식의 강경 자세는 끝없는 갈등과 소모전으로만 치닫게 될 뿐 정작 문제해결의 핵심에는 접근하지 못한 채 지역주민들의 감정만 격앙되게 할 뿐이다.
부천시 역시 이번 역곡1동의 홍 시장 연두 순시에 발생한 물리적 충돌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 보다는 한번쯤 역곡1동 주민들을 이토록 이성을 잃은 것처럼 성난 목소리를 표출해 내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곰곰히 살펴야 할 때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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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밉든 곱든 부천시가 끌어안고 가야할 부천시민이라는 점에서 추모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면 성난 민원의 진원지인 역곡1동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대화 노력을 시도해야만 할 것이다.
무조건 해야 한다와 무조건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맞서 있는 부천시와 역곡1동 주민들간의 추모공원 조성사업의 집단민원은 이제는 법적 절차만 마무리 되면 된다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더 큰 희생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난 이상, 대화와 설득, 타협과 이해를 이끌어내는데 지혜를 모아야만 할 것이다.
문제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또다시 부천시와 역곡1동 주민들간의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정치인들의 입김이 어떤 방향으로 춤을 맞출 것인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선거를 위해, 표를 위해 추모공원 집단민원을 이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