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영화 ‘기생충(PARASITE)’의 봉준호 감독이 10일 오전 10시(한국시간, 현지시각 9일 오후 5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감독상(Best Directing)을 수상했다. ▶바로 가기 클릭

봉준호 감독는 아시아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봉준호 감독은 감독상을 받은 뒤 “진짜 기대하지 못했다.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끝났구나 생각하고 기긴장을 풀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하다. 어릴 때 영화 공부할 때 책에서 보고 새긴 문구가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이다’. 그 말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한 말이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이어 “제가 학교에서 마티(마틴 스코세이지) 감독님 영화를 보면서 공부했던 사람인데,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은 전혀 몰랐다. 그리고 제 영화를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좋아하는 영화) 리스트에 뽑아준 쿠엔틴((쿠엔틴 타란티노) 형님도 계신데 정말 사랑하고 감사드린다. 쿠엔틴 ‘아이 러브 유”“라고 감사를 전했다.

봉 감독은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 등 다 제가 존경하는 사랑하는 감독들이다.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포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해서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큰 웃음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러면서 영어로 “I will really drink until next morning(내일 아침까지 진짜 술을 마시겠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앞서 영화 기생충은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과 국제장편영화상(nternational Feature Filmㆍ옛 외국어영화상)을 수상,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오스카상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영화가 오스카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기생충’은 편집상, 미술상 수상에는 아쉽게 불발된 가운데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상 등을 수상한데 이어, 마지막 작품상 부문에도 후보에 올라 있어 결과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아카데미상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OSCAR) 금패가 수여되기 때문에 ‘오스카상’이라고도 부르며, 1929년부터 시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