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영화 ‘미나리’에서 한국에서 온 할머니(순자) 역할을 맡아 거칠고 투박하지만 따뜻하고 지혜로운 할머니의 모습을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윤여정(74)은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미나리’는 미국 유수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91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으며, 윤여정은 이 가운데 33개의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각종 매체에서도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거론돼 왔다.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면 1957년 영화 ‘사요나라’의 일본 여배우 우메키 마요시에 이어 아시아계 배우로는 역대 두 번째 수상을 하게 돤다.
‘미나리’에서 낯선 땅 미국에서 채소 농장을 가꾸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 역할을 맡은 스티브 연은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아시아계 미국 배우가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스티브 연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과 넷플릭스 영화 ‘옥자’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계 미국인 감독 리 아이작 정(정이삭)은 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이주해 농장을 일구며 정착하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제92회 아카데미상(오스카)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6개 부문(작품상·감독상·각본상·편집상·미술상·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라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관련기사 클릭
‘기생충’은 상업영화인 반면, ‘미나리’는 독립영화로 오스카상 6개i 부문 후보에 올랐고 여우조연상 후보와 남우주연상 후보가 포함돼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제93회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시상식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4월 2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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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오스카상’
한편, 미국 최대 영화상인 아카데미상의 정식 명칭은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상이지만, 흔히들 ‘오스카(Oscar)상’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상자에게는 높이 34㎝, 무게 3.8∼3.9㎏의 황금빛 남성 나상(裸像) 트로피가 주어지는데, 이 트로피를 ‘오스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 그 유래이다.
트로피의 모양은 영화 필름을 감는 릴 형태의 받침대 위에 중세 기사 느낌의 남성이 가슴 높이까지 오는 장검을 두 손으로 짚고 있는데 이 남성의 애칭이 바로 ‘오스카’이다. 아카데미 측은 1939년부터 아카데미상 트로피의 별칭인 ‘오스카상’을 공식적으로 받아들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