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문화도시, 부천’을 대표하는 상징시설인 상동신도시 영상문화단지 내 ‘야인시대 세트장’으로 더 잘 알려진 ‘판타스틱 스튜디오(www.fantasticstudio.co.kr)’가 좌초 위기에 빠졌다.

지난달 26일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장기 임금체불을 이유로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그동안 말로만 떠돌던 부실 운영문제가 수면 위로 본격 떠올랐다.

판타스틱 스튜디오의 운영 관리회사측의 부채는 시에 내야할 임대료 2회분 7억9천원과 제2스튜디오(실내 세트장) 건립 추진을 위해 투자한 24억5천만원 등 모두 4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부천시는 파악하고 있다.

문제 해결의 가장 큰 관건은 제2스튜디오 건립을 위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한 이른바 ‘물주(物主)’인 시공사를 선정해 634억원 달하는 사업을 추진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와 관련, 관리회사측은 지난 2일 사업비 634억원이 소요되는 제2스튜디오 시공사로 도급순위 150위권에 있는 ㈜H건설을 선정, 착공계를 제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시는 체납임대료 8억원을 7일까지 완납하지 않을 경우 사업권 자체를 회수한다는 강경 방침을 세우고 있어 극적 타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문화도시, 부천의 상징 시설물로 첨병 역할을 해온 ‘판타스틱 스튜디오’가 좌초할 위기를 맞고 있다.

해당 상임위원회는 기획재정위는 지난 5일 관련부서인 문화예술과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세한 자료를 넘겨받은 뒤 7일로 체납 임대료를 완납토록 하는 것은 시간이 촉박하고 자칫하다간 체납임대료를 받지 못할 우려도 있는 만큼 원만한 사태 수습을 희망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시가 매월 입장료 3%만 받아오던 것을 연간 14억원 정도로 달하는 임대료를 4회에 걸쳐 부담토록 하는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제2스튜디오 건립은 시공사가 책임완공 보증 이행 및 선(先)시공, 후(後) 분양하되 완공후 시에 기부채납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 시공사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비난의 화살이 부천시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홍건표 시장이 지난달 7일 취임 직후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상동신도시 영상문화단지 추진과 관련, “영상문화단지는 그동안 마스터플랜 없이 이 모델, 저 모델 등을 끼워 넣는 식으로 즉흥적으로 추진돼 상당히 혼란스럽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특히 “영상문화단지는 정치시장이 이루어 놓은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재평가와 검토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밝힌 만큼 어떤 형태로든 재검토와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는 관리회사측에 이달 말까지 제2스튜디오 건립을 위한 시공사 선정 및 착공 시점 등 가시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의 모든 협약을 깨고 사업권을 회수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취하며 조기 사태 수습을 종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당장 ‘땜방식 처방’ 보다는 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판타스틱 스튜디오’의 운명에 대해 시와 관리회사측이 ‘윈-윈(win win)’ 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해야만 표류중인 문화도시, 부천의 관광 명소로 거듭 태어날 수 있는 기틀을 다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만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