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만화 전문축제인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6, 운영위원장 박재동)가 27일 오후 4시 한국만화박물관 상영관에서 개막식을 갖고 오는 31일까지 닷새간의 축제에 돌입했다.

개막식에서는 Bicof 2016의 주제인 ‘2030 만화의 미래’에 걸맞게 한국 만화 100년의 역사를 짚어보는 기획영상 <한국 만화의 빛나는 별들>을 상영했다. 펜으로 격동의 시대를 보낸 만화가와 그들의 대표작을 통해 만화의 흐름을 돌아보게 했다.

신인 만화가들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기회인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스마일맨>의 이한솔 작가가 대상(상금 800만원)의 영예를 안았다. 이한솔 작가는 “학생 때 언젠가 한번쯤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며 “이번에 그 상을 제가 받게 돼 무척이나 영광이다. 앞으로 더 좋은 만화를 그리라는 격려라고 생각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Bicof 2016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2016 부천만화대상’ 시상식에서는 마일로 작가의 <여탕 보고서>가 영예의 대상(상금 1천만원)과 부천시민 만화상(상금 300만원) 등을 수상해 2관왕에 올랐다. 마일로 작가는 “데뷔작에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 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그렸던 만화를 많은 이들이 즐겁게 봐 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더 좋은 만화를 즐겁게 그리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6 부천만화대상’ 어린이만화상(상금 500만원)은 김홍모 작가의 <내 친구 마로>, 해외작품상(상금 500만원)은 일본작가 오이마 요시토키의 <목소리의 형태>가 각각 수상했다.

개막식 퍼포먼스로 Bicof 2016 홍보대사인 개그맨 박준형이 5m 크기의 대형 로봇 ‘알파봇’과 함께 등장해 때아닌 ‘진짜 만화축제 홍보대사’ 자리를 놓고 유쾌한 설전을 벌이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박재동 Bicof 운영위원장, 홍보대사 박준형, 시민홍보대사 ‘만저봐’(부천시민 만화기자단 ‘만화저널 세상을 봐’)’, ‘알파봇’ 등이 함께 Bicof 2016의 개막을 선언했다.

박재동 운영위원장은 “출판에서 웹툰으로 만화의 중심이 급변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만화축제도 어느덧 성년을 앞두고 있다”며 “만화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내외빈과 함께 부천국제만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만화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는 김만수 부천시장과 강동구 부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설훈(원미을)ㆍ김상희(소사구)ㆍ김경협(원미갑) 국회의원, 염종현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최병구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관, 파비앙 레논 주한 프랑스 대사, 토마스 후삭 주한 체코 대사, 나득수ㆍ서진웅ㆍ서영석 경기도의원, 민맹호 부천시의회 부의장, 김인환 전국지역문화산업지원기관협의회 회장, 가수 전인권, 미하엘라 리 체코문화원 원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원로만화가 김산호ㆍ박기정ㆍ사이로ㆍ손의성ㆍ신문수ㆍ이두호, 만화이론가 스콧 맥클라우드, 북항 중국 작가, 권영섭 한국원로만화가협회 회장,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 회장, 김형배 우리만화연대 회장, 조관제 한국카툰협회 회장, 최금락 한국스토리작가협회 회장, 김숙 한국여성만화가협회 회장, 장동렬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회장, 정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조직위원장,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과 오재록 원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 이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5층에서 열린 <웹툰 투 필름(Webtoon to Film)> 컨퍼런스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와 공동으로 진행한 웹툰 피칭쇼로, <덴마>의 양영순 작가, <고기인간>의 모래인간 작가 등이 작품 피칭을 진행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안영진 대표는 “한국 영화의 원천 스토리로 웹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늘고 있다. 실제 영화를 만드는 프로듀서조합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공식적으로 웹툰과 영화를 어떻게 매칭 시켜서 성공 콘텐츠 가능성을 높일 것인가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피칭쇼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g 2016)는 오는 31일까지 ‘2030 만화의 미래’를 주제로 급변하는 오늘날의 만화 생태계와 미래의 변모하는 만화의 모습 등을 주제로 전시와 컨퍼런스, 참여형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가 국내 대표적 만화진흥기관인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 한국만화박물과(부천시 상3동 소재ㆍ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에서 하차해 5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로 5분도 채 안걸리는 거리에 위치)에서 열린다. Bicof 2016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ㆍ바로 가기 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