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자맹 르그랑이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6ㆍ10월21~25일) 장편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됐다.

뱅자맹 르그랑은 봉준호 감독의 실사영화 <설국열차>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ㆍ소설과 결합한 형태의 만화) ‘설국열차’의 원작자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열린 제17회 BIAF 개막작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 각본 및 원안 작가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국민 만화가 자크 타르디와 함께 ‘바퀴벌레 죽이는 사람’을, 장-마크로셰트와 함께‘백색진혼곡’, 프랑스에서 올해 재발간된 ‘르트 리뷰’, ‘설국열차2’, 그리고 필립 드뤼이에와 ‘델리리우스2’를 함께 작업했다. 뤽 베송 감독이 자크 타르디의 ‘아델 블랑섹의 기이한 모험’을 영화로 만든 뒤 다시 소설로 옮기기도 했다.

뱅자맹 르그랑은 누벨바그의 감독들, 자크 데미, 크리스토퍼 마일, 자크 리베트의 조감독으로 경력을 시작했는데, 그의 형 미셸 르그랑이 아카데미 3번 수상에 빛나는 프랑스의 유명 작곡가였기에 음악이 아닌 작가의 길을 선택했다.

형인 미셸 르그랑은 재즈의 아버지 마일스 데이비스와 협연으로 앨범을 내기도 했으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쉘부르의 우산>(1963)을 시작으로,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1967), <42년 여름>(1971), <옌틀>(1983) 등 3차례 아카데미 주제가상과 작곡상을 수상했다.

뱅자맹 르그랑은 그래픽 노블 뿐 아니라 SF와 스릴러 장르의 소설을 11편 썼고, 애니메이션 시리즈 각본을 썼다. 그 중 몇몇은 영화화되기도 했는데, <에이프릴과 조작된 세계>는 작년 안시국제애니메이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했고, 현재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예비 후보로 올라가 있다.

그는 파리 극작가협회의 고문이기도 하며, 지금도 글을 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식인으로서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BIAF2016 장편 경쟁 부문에는 <내 이름은 꾸제트>, <손 없는 소녀>, <버드보이와 잊혀진 아이들>, <4월 25일, 갈리폴리>, <우리집 멍멍이 진진과 아키다>, <윈도 호스>, <너의 이름은> 등 7개 작품이 확정된 가운데(), 뱅자맹 르그랑 심사위원장이 어느 작품에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18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2016)은 홍보대사에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슬기’를 선정, 오는 2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에서 위촉식 및 제18회 BIAF의 전체 라인업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