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29일까지 열린 세계적인 많롸축제 ‘제44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한국 만화가 큰 주목을 받았다.

국내 대표적 만화진흥기관으로 부천시 상3동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위치한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이희재)은 이번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문화체육관광부, 경기도, 부천시가 후원한 가운데 한국만화 홍보관 ‘만화(MANHWA)’를 운영했다.

이번 한국만화 홍보관은 특별전시 형태가 아닌 한국 웹툰의 소개와 기업 비즈니스 매칭을 결합한 문화적, 산업적 동시 접근 전략의 만화 카페 형태로 운영해 프랑스에서 출간된 한국만화 80여종을 전시하고, 국내 기업과 해외 콘텐츠 관계자 간의 비즈니스 교류회를 진행했다.

한국만화 홍보관 부스에는 미디어 형태로 구현된 웹툰을 전시해 현지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김정기 작가와 박재광 작가의 ‘드로잉쇼’와 이나래, 남정훈 작가의 ‘웹툰 시연회’, 정규하, 남정훈, 박종찬, 배민기, 정영환 작가가 참여한 ‘캐리커처 이벤트’ 등 풍성한 행사가 진행됐다.

또한 해외 만화콘텐츠 관계자 및 독자들에게 한국 웹툰을 소개하는 온라인 플랫폼 ‘케이 웹툰(K-WEBTOON, www.k-webtoon.co.krㆍ바로 가기 클릭)’을 선보였다.

특히 현지시각으로 28일 오후 7시에 열린 ‘앙굴렘 국제만화축제’ 폐막식에서는 한국만화 최초로 앙꼬 작가의 ‘나쁜 친구’가 새로운 발견상(Prix révélation)을 수상(▶관련기사 클릭), 한국만화의 유럽 진출 가능성을 알렸다.

앙꼬 작가는 한국만화홍보관에서 사인회를 개최해 현지 만화팬 뿐만 아니라 프랑스 언론에도 큰 관심을 받았다.

제44회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는 문화체육관광부 대중문화산업과 정인영ㆍ고예지 주무관,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장, 앙꼬ㆍ김정기ㆍ이나래 작가 등과 국내 콘텐츠 기업 롤링스토리, 미스터블루, 씨엔씨레볼루션, 재담미디어 등 40여 명이 참가했으며, 부산정보산업진흥원(원장 서태건)은 남정훈, 배민기 등 작가 5명이 관람객 대상 캐리커처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스페인 바르셀로나만화축제 담당자 그라지엘라 페레즈(Graziella Perez), 홍콩 아트센터 디렉터인 코니 램(Connie Lam), 중국 베이징 토탈비전의 왕 닝(Wang Ning) 등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 웹툰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와 함께 축제기간 동안 진행된 수출상담회에서는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간 비즈니스교류를 통해 약 90만 달러(한화 약 10억5천만 원) 규모의 상담 실적을 올리며 한국만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했다.

국내 콘텐츠기업 씨엔씨레볼루션(대표 이재식)은 프랑스 최대 웹툰 플랫폼 델리툰(Delitoon)과 이나래 작가의 ‘허니블러드’의 웹툰 연재 및 출판 계약을 맺었고, 키스키스뱅크뱅크(Kiss Kiss Bank Bank)와는 클라우딩 펀딩 방식의 출판 논의를 진행해 프랑스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며 한국만화의 유럽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재담미디어(대표 황남용)는 프랑스 디지털만화 업계의 선두주자인 이즈네오(Izneo)와 함께 한국 웹툰 독점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밖에도 미스터블루(대표 조승진)와 롤링스토리(대표 권복기)도 카나(Kana), 그레이호크 에이전시(The grayhawk agency) 등 다양한 현지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으며, 프랑스 현지 언론에서도 한국만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 프랑스 방송매체 아르떼TV는 현지기준 30일 한국 웹툰을 소개했다.

오재록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원장은 “세계적인 만화축제인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앙꼬 작가의 작품(나뿐 친구)이 한국만화 최초로 상을 받은 것은 언어의 차이를 넘어 한국만화의 우수한 작품성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유럽 웹툰 시장에서 출판만화와 결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 산업적 가치를 선점해 나가는 접근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재록 원장은 “세계 각국의 만화 도시들과 교류를 진행하는 부천국제만화축제 만화도시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발전시켜 한국 만화의 우수한 문화적 가치를 기반으로 웹툰 합작 등 산업적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