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상3동 소재 국내 대표적 만화진흥기관인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내 한국만화박물관은 일본의 대표 소녀만화 작품들을 한 자리에 모은 일본 소녀만화전 ‘일본 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을 2018년 2월 25일까지 제2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연다.

한국만화박물관은 23일 오후 6시 30분부터 박물관 1층 로비에서 큐레이터 도쿠 마사미(캘리포니아주립대학 교수),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야마사키 히로키 소장, 구리야마 마사위키 부소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김동화 이사장, 한국출판만화가협회 이해경 부회장, 만화가 박기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소냐만화전’ 전시 개막식을 가졌다.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개막식 축사에서 “이번 전시는 일본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며 “1970~80년대 한국에도 소개됐던 작품들, 그 당시 소녀들이 열광했던 작품들 등 추억 속으로 여행하듯 이번 전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야마사키 히로키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소장은 “이번 전시를 공동으로 개최하기까지 힘써 주신 김동화 이사장님 이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미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전시를 하게 됐는데, 일본 소녀만화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좀처럼 없는 기회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고, 앞으로 있을 광주, 대전, 대구 전시도 많이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5시에는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로 참여한 도쿠 마사미 교수가 전시 기획의도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큐레이터 토크가 진행됐다.

큐레이터 토크는 ‘은하철도 999’의 마쓰모토 레이지를 포함해 대표작가 12명을 선정하게 된 과정, 일본 소녀만화의 역사, 소녀만화의 특징 및 의미 등에 대한 강연으로 진행됐다.

도쿠 마사미 교수는 큐레이터 토크에서 “일본 소녀만화는 단지 소녀 뿐만 아니라 소녀였던 사람과 소녀의 감성을 갖고 있는 사람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만화”라면서 “그 소녀들의 욕망을 그대로 비추고 있는 것이 바로 소녀만화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일본 소녀만화전 ‘일본 소녀만화의 세계: 소녀들의 욕망을 비추는 거울’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사장 김동화)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소장 야마사키 히로키)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다.

일본 소녀만화 대표작가 12명의 작품 57점을 엄선해 문화적, 역사적 배경과 그 역할에 따라 크게 1세대 ‘현대 소녀만화의 여명기’, 2세대 ‘소녀만화의 발달기’, 3세대 ‘소녀만화의 새로운 방향성’ 등으로 구분해 전시하며, 작가들의 대표작품 단행본 350여 권과 ‘겐지모노가타리’의 리카짱 피규어 등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운영시간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에서 하차해 5번 출구로 나오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032)310-3090.

사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