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오는 2010년 삼정동소각장의 폐쇄를 전제로, 소각장에서 태워서 처리하는 생활폐기물을 ‘폐기물 전(前)처리시설(MBT)’을 도입하여 고형 연료(RDF)를 생산해 자원 회수 및 대체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매립량을 최소화하는 선진국형 쓰레기처리시설의 도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부천시가 내년도 예산에 11억7천만원(국비 3억5천100만원, 도비 2억4천500만원, 시비 5억7천300만원)을 편성,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4일 열린 부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강일원·한나라당·부천 자선거구)에서 일단 제동을 걸었다.

건설교통위는 이날 환경수도국 산하 청소과에 대한 예산안 심사에서 예산 편성 전에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지 않은 행정절차를 문제삼아 전액 삭감했으나, 오는 11일 기획재정위원회(위원장 한선재·부천 아선거구)에서 MBT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승인받을 경우 예산 반영을 적극 검토키로 해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해준 셈이다.

이에 따라 11일 기획재정위의 MBT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여부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부천시 생활폐기물 처리방식에 있어서 대전환을 하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부천시는 MBT 도입 추진을 위해 지난 10월25일 경기도 투·융자심의에서 조건부 승인(부천시의회 정례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은데 이어, 지난달 10일 부천시 중기지방재정계획(11월10일)에 반영했으며, 같은 날 환경부에서는 MBT에서 나오는 RDF(Refuse Drived Fuel·쓰레기 고체연료)를 대체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연료고시를 공포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히 시는 5일 오전 한국전력 자회사로 6개 화력발전소를 운용중인 한국중부발전㈜를 방문, 신재생에너지 부서 팀장(부장급)을 만난 자리에서 MBT 건립시 배출되는 RDF를 어떻게 처리,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두가지 희소식을 갖고 왔다.

우선, ▲서천화력발전소에서 무연탄 보조연료로 RDF를 사용하는 연구를 진행중에 있고, 연구결과에 따라 2009년 RDF의 연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또 ▲산업자원부의 기금(250억원)을 지원받아 추진하려는 바이오에너지발전사업은 10메가와트급(1일 RDF사용량 250톤) RDF전용 발전소를 강원도 원주시에 건설하게 되며, 원주시와 부천시, 수도권매립지 등 3곳에서 나오는 RDF를 사용하는 것을 검토중에 있으며, 부천시에서 발생하는 RDF를 사용한다는 양해각서(MOU)를 내년 1월 중순경에 체결하는 것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시 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9월 부천시와 강릉시, 인천시, 전북 부안군 등 4개 지자체를 폐기물전처리시설(MBT)시범설치 사업지로 선정했으며, 내년 예산에 국비 3억5천100만원과 도비 2억4천500만원을 부천시에 내시, 시는 국비및 도비 보조내시의무분담분과 시비 5억7천300만원에 대해 부천시의회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