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통해 봉사하기 위해 지난해 발족한 ‘깔깔깔 가요 봉사단’(회장 조양숙)이 19일자로 부천시 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성희, 이하 부천여협)를 탈퇴했다.

깔깔깔 가요 봉사단은 이날 오전 부천여협 탈퇴와 관련, “부천여협의 정관이 비합리성과 완전 예속화된 규정으로 자율적 운영이 전혀 보장되지 못해 올 봄부터 정관 개정을 건의했으나 차일피일 미뤄 정관 개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요구했으나 정기총회에서 개정하자며 거절했다”며 “부천여협의 현 정관은 철저하게 노예 정관”이라고 지적했다.

깔깔깔 가요 봉사단은 현 부천여협 정관의 문제점으로 ▲제1조에서 여협의 소속이 아닌 부설로 두어 산하 봉사단으로 묶어 놓고 지원은 없으면서 소속 회원단체와 동일하게 회비 납부를 요구하고 ▲제22조 제1호에 정관 개정시 대표의 동의를 얻도록 해 자율적으로 정관 개정을 원천 봉쇄했으며 ▲제14조에서 여협 대표 및 여협 운영위원은 총회시 의결권을 갖고 깔깔깔 회원은 참여권을 갖도록 이중적 표현으로 의결권 행사에 시비의 소지와 함께 철저하게 여협의 의지대로 의사결정이 되는 구조로 만들어 놓은 점 등을 꼽았다.

또 부천여협의 정관을 개정해야 하는 이유로는 ▲제10조에서 총회 및 임시총회는 여협 대표가 의장이 되도록 하고, 제15조에는 봉사단 회장이 회의를 대표하고 총회 의장이 되도록 해 총회 의장이 2명이 발생하는 어처구니 없는 규정이 있고 ▲제5조 회원 자격에서는 ‘여협 주간 여성가요제 참가자 중 활동하고자 하는 자’로 규정해 명문화된 회원 가입 방법이 없어 봉사단 화장은 지금까지도 누가 활동하는지 몰라 회원 관리마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깔깔깔 가요 봉사단은 “임시총회를 요구한 것은 현 정관대로라면 정기총회에서 봉사단의 요구는 어떠한 경우라도 달성할 수 없고 오로지 여협의 결정대로만 정관 개정을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며 “여협이 (봉사단) 탄생의 모태라는 생태적 자긍심과 보호막이 든든한 조직의 일원이라는 기쁨으로 주어진 임무를 열심히 해 왔고, 어려움을 논의하고 상호 존중의 바탕에서 원만한 협의로 사익이나 권위주의가 없는 봉사라는 대의가 잘 가꾸어지질 바랐지만 그건 봉사단의 꿈이었음을 알고 여협에서 탈퇴할 수밖에 없는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부천여협 정관의 문제점과 개정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깔깔깔 가요 봉사단은 끝으로 지역언론에도 “19일자로 부천여협에서 탈퇴한 만큼 향후 여협 부설 또는 소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

한편, 부천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986년 창립(초대 회장 경정희)됐으며, 현재 참여 단체는 한국부인회(회장 서순분), 여성교육봉사회(회장 허지자), 주부교실(회장 안현숙), 여성의용소방대(대장 김인자), 바르게살기협의회(회장 이광자), 새마을부녀회(회장 황진희), 대한적십자봉사회(회장 윤경자), 해바라기봉사회(회장 김신희), 어울림봉사회(회장 한금옥), 원예치료봉사회(회장 정희진), 다니엘 여성봉사대(회장 김찬옥), 부천시 다문화가정 협의회(회장 유정하),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회장 백승경),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장 제희경), 부천트리플 심포니오케스트라(회장 김옥) 등 15개 단체가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