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여월택지개발지구 내 건립하는 노인전문병원의 신축공사를 시공사와 계약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착공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내년도 부천시 예산안 심사 둘째날 4일 오후 가정복지과에 대한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서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집중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는 지난 7월 여월택지개발지구 내 지하 1층 , 지상 5층 규모로 들어서는 노인전문병원과 요양원, 재가지원센터 등 3개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위탁운영자로 다니엘병원을 선정, 총 42억원의 공사대행비를 시에 납부토록 해 이중 절반 21억원을 납부하고 나머지 21억원은 납부하지 않아 당초 9월말 체결하려던 계약도 오는 20일로 연기된 상태다.

그러나 시는 공사 착공 전에 공사대행비 42억원을 다니엘병원측으로부터 받고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노인복시설에 대한 신축 공사를 시작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공사 시행업체인 ㈜태영과도 공사 계약을 체결하지 않아 착공계조차 받지 않은 채 지난달 26일 공사에 착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공사 착공일을 앞당긴 것은 여월지구 입주가 오는 7일로 예정돼 있어 입주 전에 노인복지시설 공사 착공을 하기 위해 다니엘병원측으로부터 공사대행비 절반을 받지 않아 계약 체결을 연기한 가운데 시행업체와 공사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공사에 착공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정식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착공을 함에 따라 공사현장에서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을 부천시가 떠안게 됐다.

이에 앞서 경기도에서도 본공사 착공 전에 공사대행비를 다니엘병원측으로부터 완납받은 뒤 공사에 착공해야 한다는 자문을 받고도 계약 체결 전에 공사를 착공하는 무리수를 두어 가뜩이나 국·도비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시 예산 200억원이 소요되는 노인전문병원 건립 추진과 더불어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 부천시는 여월지구 내 개 노인복지시설의 신축 공사를 담당할 시행업체 ㈜태영과 공사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채 공사를 착공한 것과 관련, 5일 계약을 체결키로 했으며, 노인복지시설 중 노인전문병원의 위탁업체인 다니엘병원측은 ㈜태영과 시설 설계를 사전 협의학 설계·시공을 일괄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김관수 시의원은 이날 예산안 심사에서 "착공계를 받기 전에 공사한 사례는 아직 없다"며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착공을 한 것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