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박성희, 이하 부천여협)는 22일 오전 부천시 내년도 예산안에 3년간 지원받아온 단체 운영비 2천만원이 제외되자 김만수 시장을 면담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부천여협은 이날 김 시장과의 면담에서 운영비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이유가 “단체 내분 때문에…”이라는 입장을 전달받았으나, 여협은 “어떤 단체는 소속 단체간 이견과 갈등은 있게 마련”이라는 입장인 가운데, 이같은 문제가 불거진 데는 석연찮은 배경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6.2 지방선거 당시 부천여협은 한나라당 홍건표 시장 후보의 지지 성명을 발표하면서, 민주당 김만수 시장 후보 진영과 대립각을 세웠고, 선거가 끝난 뒤에는 부천여협 소속 단체 중 지지 동의를 밝히지 않은 단체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공표)로 검찰에 고발됐으나, 경찰조사 과정에서 무혐의로 처리된 바 있다.

부천여협의 지지 성명을 위한 의견수렴을 모으는 과정에 참여했던 단체 임원 중 2명이 부천여협의과는 다른 입장을 취했고, 이에 앞서 여협 활동 및 내부적인 문제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등 단체 내부문제가 불거지면서 부천여협에서는 정확한 입장 전달을 위해 지난 7월부터 김만수 시장과 여러 차례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지난 8월24일 임원회의에서 문제가 된 2개 단체 임원 2명에 대해 일반 회원으로 제명 결정을 내렸다.

문제는 이같은 몇차례의 면담 요청 및 지난 17일 오후 5시로 잡혔던 면담 일정(하루 전 최소)에 대해 김만수 시장은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는 점이다.

김 시장은 22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에 운영비 2천만원이 편성되지 않은 것에 대해 항의 방문한 부천여협과의 면담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천여협은 김 시장과의 수차례 면담 요청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지난 17일 면담 일정조차 불발된 것에 대해 6.2 지방선거 과정에 불거진 ‘정치적 판단에 따른 또다른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일단은 짐작을 하고 있다.

연유야 어찌됐던 간에 김만수 시장과의 면담 요청은 물론 면담 일정조차 김 시장에게 보고되지 않은 채 사전 차단됐다는 것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소통’과 ‘참여 행정’을 내세우고 있는 민선 5기 부천시정 내부시스템에 지역사회의 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하는데 있어서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밖에 없다.

부천여협은 오는 24일 해당 국장과의 면담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빠진 운영비 2천만원을 편성을 요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엄청난 물리적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편 부천시 여성단체협의회는 지난 1986년 창립돼 초대 회장인 경정희 회장님을 비롯해 11명의 전직 회장과 현재 21개 단체 7천430여명의 회원이 120여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참여 단체는 대한어머니회, 한국부인회, 여성교육봉사회, 칭찬회, 여성의용소방대, 주부교실, 바르게살기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자연보호, 대한적십자봉사회, 해바라기봉사회, 깔깔깔 부천가요봉사단, 새소망 성폭력상담소, 원예치료봉사회, 어울림봉사회, 다니엘 여성봉사대, 부천시 다문화가정 협의회, 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재향군인여성회, 한국여성지도자연합, 부천트리플 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이다.